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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사람 여기서 보다니…”/반가움·흥분에 눈물 글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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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흥사람 여기서 보다니…”/반가움·흥분에 눈물 글썽

입력
199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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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만철씨 가족 환영대회열려/“북주민 피폐” 설명엔 실향민 탄식 『분수에 맞지 않은 행운을 누리게 해주신 남조선동포 여러분께 무어라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함경남도 중앙도민회 주최로 31일 이북5도청 통일회관 강당에서 열린 「여만철씨 가족환영대회」에서 여만철씨(48)는 북한을 떠나왔지만 남한에서 같은 고향사람을 만난 반가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북5도 단체와 실향민등 5백여명이 5층강당을 빼곡이 메운 가운데 2시간동안 진행된 환영대회는 비록 몸은 타향에 있지만 가까운 고향친지를 만난것처럼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명예 도민패와 각종 기념품을 전달할 때마다 거듭 허리굽혀 감사의 말을 되풀이 하던 여씨는 『함흥이 고향인 여러 실향민들을 보니 반가움과 그리움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북한의 실상을 말해달라는 사회자의 부탁에 정치·경제적인 어려움을 설명해가던 여씨가 『여기서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북한주민들이 피폐한 생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자 강당 여기저기에서는 탄식과 한숨소리가 터져나왔다.

 여씨의 부인 이옥금씨(45)는 『이곳에 와서 생전 보지 못한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먹다보니 작동방법을 잘몰라 주위의 눈총을 받을까 전전긍긍했다』고 말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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