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 약탈미술품 28점 불에 반환【뮐루즈(프랑스) 로이터 AFP 연합=특약】 2차대전 종전 후 처음으로 독일군이 프랑스 파리시 중심가인 샹젤리제 거리를 행진하게 된다고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31일 발표했다.
미테랑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동부 국경의 뮐루즈에서 헬무트 콜 총리와의 불독 정상회담을 마치고 『오는 7월14일 프랑스혁명 기념일에 콜 총리와 독일군을 유럽통합군과 함께 혁명기념일 퍼레이드에 초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1789년 혁명기념일(바스티유의 날) 퍼레이드에 외국군을 초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특히 독일군이 프랑스 땅에서 행진하게 된 것은 2차대전 중인 1940∼44년 프랑스를 점령했던 나치 독일군 이래 처음이다.
이번 독일군 초청은 프랑스가 오는 6일 노르망디 상륙작전 50주년 기념식에 독일측을 초청하지 않아 그동안 양국 관계가 소원해진 게 아니냐는 관측을 깨고 양국의 우의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콜 총리는 30일 2차대전중 히틀러군대가 프랑스에서 약탈한 미술품들을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에게 반환했다.
콜 총리는 이날 독불 정상회담 첫날 회의에서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동독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된 28점의 프랑스 미술품을 정당한 소유권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콜 총리는 이날 만찬석상에서 황혼녘 파리서부의 눈덮인 루베시엔가 풍경을 담고 있는 클로드 모네의 1870년대 작품 「무제」 1점을 상징적으로 미테랑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지난 89년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동독의 한 박물관에서 발견된 프랑스 미술품 28점중에는 클로드 모네를 비롯, 쿠르베, 르누아르, 들라크루아, 고갱, 쇠라, 세잔의 회화와 코로, 밀레, 마네의 스케치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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