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가 남자들만 선택” 로마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30일 가톨릭 교회의 여성사제 임명불가 원칙을 단호히 재확인하면서 이에 관한 논의의 종결을 선언했다.
교황은 「남성만을 사제에 임명하는데 대해」라는 6쪽 분량의 이 서한에서 교황은 그리스도가 남자만으로 12사도를 선택했기 때문에 바티칸은 여성사제를 인정할 수 없다는 전통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리스도가 남성만을 사도로 뽑은 것은 당시의 풍습과 전통·법률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여성사제 옹호론자들의 주장에 대해 교황은 『그리스도는 완전히 자유롭고 독립적인 상태에서 사도들을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교황은 또 여성사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교회의 가부장 전통에 따른 성차별이라는 비판에 대해 성모 마리아도 사제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들면서 여성은 가톨릭교회에서 특별한 역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제에 임명되지 않는다고 해서 남성보다 덜 숭고하다거나 차별받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교황의 이같은 공식 입장표명은 영국 국교회가 지난 3월 여성사제를 임명함으로써 국교회와 교황청의 관계가 수세기만에 가장 나빠진 이후 처음 나온 것으로 향후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지 않도록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의 한 조사에 의하면 가톨릭 수녀들의 상당수는 교회가 자신들의 능력에 무관심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또 10월 회의에서 이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지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티칸시티 로이터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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