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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밀분교「마을회관교실·아줌마선생님」석달째/“학교문 다시열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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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밀분교「마을회관교실·아줌마선생님」석달째/“학교문 다시열어주세요”

입력
199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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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교육청, 지난 2월 폐교조치/주민 “융통성없는 탁상행정”원망 산골학교 어린이들이 학교를 잃고 석달째 마을회관에서 동네 「아줌마 선생님」들에게 수업을 받고 있다. 전교생이 24명인 경기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의 미니학교였던 상색국교 두밀분교. 이 학교가 지난 2월28일 강제폐교되자 어린이들은 교실도 선생님도 없이 공부를 계속하면서 빨리 학교문이 다시 열리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들은 번듯한 학교를 옆에 두고도 임시교실에서 공부해야 하는 까닭을 알 수가 없다. 2명의 교사도 떠나버려 66세의 조옥순할머니와 아주머니 3명이 농사 틈틈이 교사노릇을 한다. 학생들은 지난 4월초 상경, 국회의사당에서 분교존속을 호소하고 1백1가구 3백80여 주민들이 연대해 민자당등에 청원했으나 모두 허사였다. 재학생들은 이곳에서 4 떨어진 상색국교로 배정됐다. 자녀들의 통학거리가 최고 7까지 멀어진 것도 문제지만 주민들은 이 학교에 대한 애착이 너무 깊어 똘똘 뭉쳐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있다. 행정소송과 법정투쟁도 준비중이다. 교육기자재와 폐교반대운동 경비마련을 위해 「두밀분교후원회」라 새겨진 티셔츠도 만들어 팔고있다.

 두밀분교는 60년 4월 개교후 34년간 두밀리의 상징이자 보람이었다. 화전민이 많이 살던 오지에 학교가 없어 주민들이 나서 학교를 세웠다. 자신들의 땅에 등짐으로 목재와 시멘트·석재등을 지어 날라 건물을 짓고 쌈짓돈을 털어 책·걸상도 사모았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인 학교가 문을 닫던 날 주민들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당국의 융통성없는 탁상행정을 원망했다.

 20평 규모의 허름한 마을회관 2층 임시교실입구에는 「시설이 미흡하고 과외선생들이 무자격자들이므로 교습을 불허한다」는 가평교육청장 명의의 경고장이 반쯤 찢겨진 채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학습기자재는 칠판 한개와 8인용 책상 걸상이 전부다. 그러나 대처의 여느 교실 못지않게 배움의 열기는 뜨겁다.

 아줌마 선생님들은 어린 학생들이 컴퓨터를 하고 싶다고 조를 때 가슴이 아프다고 입을 모았다. 교육청이 분교의 문을 닫으면서 한국통신이 기증한 컴퓨터 6대마저 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가평군교육청측은 『상색국교도 전교생이 71명 뿐이어서 폐교대상인데 두밀분교까지 운영하는 것은 예산절감 차원에서 상색국교로 통합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하고있다.【가평=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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