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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새시대를 향해/게오르기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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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새시대를 향해/게오르기 쿠나제 주한러시아대사(특별기고)

입력
1994.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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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혜적 경협바탕 동반자관계 성숙 확신 한국과 러시아간 양국수교 1백10주년에 즈음해 김영삼 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이 이뤄지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최근 4년간 양국은 긴밀하게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것은 물론 안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금지, 환경보호등 국제문제에서도 광범위하게 상호 협조체제를 공고히 다져왔다.

 러시아 국민들은 김대통령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두나라는 물론 동북아지역 전반의 정치 외교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는 매우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양국은 각각 과거를 청산하고 민주화를 향한 길을 내딛고 있다. 또한 양국은 공통이해를 토대로 상호신뢰와 폭넓은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이젠 누구도 무시못할 돈독한 관계를 쌓아 왔다. 이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지난 89년 한국 정치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했던 김대통령이야말로 한국과 러시아 양국 수교의 선구자였다는 사실을 새삼 기억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다양한 국제문제에 대한 한국과 러시아의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다. 양국 정상은 또한 지역적·세계적 수준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눌 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양국간 정치 경제 과학기술 군사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조체제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 확신한다.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현안을 풀기 위한 두나라의 공조체제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는 세계정치의 주도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현안해결을 위해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북한핵문제를 다루기 위해 남북한 당사자를 포함한 8자회담을 제안하는 등 문제해결에 힘쓰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제시한 이같은 접근자세야말로 현재의 정치적 교착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라 믿고 있다.

 러시아 국민들은 김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건설적이고도 강력한 외교정책인 「신외교」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또 김대통령이 제시한 아·태공동체 창설 방안이 매우 긍정적이며 신뢰할만한 구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동북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정책목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와 같은 문제들에 관한 양국의 공동이해가 일치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양국의 동반자관계도 더욱 성숙해 질 것이라 믿는다.

 한국과 러시아 양국간의 미래관계 발전은 호혜적인 경제협력 유지여부가 관건일 것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이 양국간의 무역 투자 상업 과학기술의 교류 협력을 증진시키리라 믿는다. 지난 93년의 양국간 무역량은 전년도에 비해 두배가 늘어났다. 이런 결과는 앞으로도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임을 시사해 주는 것이다.

 러시아는 한국이 러시아내에서의 자연자원 개발과 군수산업을 민수산업으로전환하는 사업등에 참여,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한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홋카 자유경제지역에 한국 산업공단을 조성하는 것과 극동지역의 가스유전을 공동 개발하는 것이 매우 유망한 사업이라고 확신한다.

 러시아정부가 한·러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갑작스럽게 연기함으로써 한국정부와 한국민들에게 불편과 실망을 안겨 준데 대해 심심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러시아정부는 가능한 한 빨리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하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다.

 김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미래지향적인 양국간의 협조관계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양국간 관계발전은 21세기 이 지역 질서를 확립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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