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5천여명 궐기대회【울진=김호섭기자】 핵폐기장설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연 3일째 도로점거와 연좌농성을 벌여온 울진군에서는 30일 반대집회를 끝낸 주민들이 국도를 점거하고 차량을 파괴하는등 한밤중까지 격렬시위를 벌이면서 저지경찰과 충돌, 60여명이 다치고 수명이 중태에 빠지는등 험악한 사태를 빚었다.
이날 하오1시 경북 울진군민회관앞 광장에서 10개 읍·면 주민과 1백45개 사회단체회원등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핵폐기장 핵발전소건설반대 울진군민 총궐기대회」가 끝난뒤 가두시위를 벌이던 주민 1천2백여명은 하오4시께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 끝에 터미널앞 동해안 7번국도를 2시간동안 점거했다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의해 6시께 강제 해산됐다.
주민들은 기성면과 북면 평해읍 울진읍등 군내 10개 읍·면별로 분산, 밤늦게까지 10여 곳의 국도를 점거, 폐타이어에 불을 지르는등 산발시위를 계속했다.
울진읍시위와 별도로 울진군 후포면 주민과 중·고교생 5백여명은 하오 3시부터 포클레인과 트랙터를 동원, 삼율삼거리일대 동해안7번국도 점거를 시도하다 최루탄을 쏘며 강제해산을 시도한 경찰에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등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주민들은 하오 4시15분께 해안도로를 점거하고 후포면 금음3리앞등 7번국도 3곳에 폐타이어를 쌓아놓고 불을 질렀다. 일부 시위대는 후포면사무소앞을 운행하던 한일여객소속 경북5아 3077호등 시외버스 4대와 대형 유조차2대를 탈취, 승객 1백여명을 내리게 한뒤 펑크를 내고 차량유리를 부쉈다.
이날 울진읍과 후포면에서의 충돌로 전경 20명과 주민 40명등 6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포항성모병원과 동국대병원등에 긴급 후송됐으며 주민 강익수씨(24·울진군 후포면)등 2명은 중태다.
후포면주민들의 7번국도점거와 한밤 격렬시위로 대구·포항―강릉간 시외버스와 차량운행이 하오 6시께부터 전면 마비돼 승객 9백여명이 발이 묶이는등 큰 불편을 겪었다.
후포주민들은 초·중·고교생들의 등교도 막아 후포국민학교와 후포중·고교등 4개학교 2천6백92명의 학생들이 결석했으며 이중 상당수가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 핵폐기장 설치반대대책회의는 또 정부가 후보지 포기각서를 전달할 때까지 31일부터 등교거부를 군전체학교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주민 24여명을 연행,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난 29일 도로점거시위를 주도한 울진군후포청년회소속 김영준씨(32)등 주민 3명을 이날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긴급구속, 이번 사태로 구속된 주민은 4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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