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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돈이야기 책 서점가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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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뭐길래…/돈이야기 책 서점가 “빼곡”

입력
199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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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돈…」「…역사」등 10여종 인기/화폐금융론 풀이·격언 소개등/올바른 부 축적요령·관리방법 제시도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경제활동은 돈(화폐)을 매개로 이뤄진다. 부의 축적에 대한 우리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돈 이야기를 다룬 책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인기를 끄는 관련 서적은 「돈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모래돈과 바늘돈」 「돈의 역사」 「돈의 이야기」 「돈의 에센스」 등 10여 종에 이른다. 이 책들은 대부분 돈의 중요성 뿐만 아니라 개인을 겨냥한 경제관리와 부의 축적 요령도 알기 쉽게 전달하고 있다.

 가서원에서 나온 「돈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클라우스 밀러 지음·김대웅 옮김)는 돈의 기원과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한편 왜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집착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한다. 돈이 사람들의 관계를 규정하고 지배하는 힘이 된 과정과 돈을 벌기 위해 동원된 온갖 추잡한 방법, 정경유착, 국가의 재정정책 등 돈이 지닌 긍정·부정의 두 얼굴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레이건정권의 각료들이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의 금융재벌과 워싱턴의 건설재벌을 대표하는 인물로 채워진 사실은 정경유착의 표본이라고 지적한다.

 돈에 관련된 속담과 격언 우화를 통해 돈과 경제와의 관계를 해설한 책이 「모래돈과 바늘돈」(문이당간) 이다.

 저자인 김형규교수(경북대)는 기독교 불교 유교 유대교 등 종교에서 보는 돈의 의미를 제시, 돈을 올바로 써야함을 강조한다. 돈을 사랑함은 만악의 뿌리가 된다는 성경의 가르침, 재산은 4등분하여 절반은 생계비와 생업의 자금으로 똑같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저축하여 자신과 타인의 가난에 대비하라는 불교의 자비정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도록 하라는 중용사상, 가난뱅이에게는 적이 적고 부자에게는 친구가 적다는 탈무드의 깨우침은 황금만능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귀담아 들어야 할 교훈이다.

 「돈의 역사」(김학은 지음·학민사간)는 일반인에게는 난해하기만 한 화폐금융론을 「돈논」으로 풀이하고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도 실례를 들어 쉽게 풀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고려원이 펴낸 「돈의 이야기」(밀튼 프리드만 지음·김병주 옮김)에는 자유시장경제원칙을 주장해온 세계의 석학 밀튼 프리드만의 사상이 잘 반영돼 있다.

 이와함께 소수의 의원을 회유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실시한 은구매정책이 중국의 공산화에 미친 결정적인 영향, 동일한 통화정책의 실시가 전혀 상반된 결과를 초래한 원인을 비롯, 역사적인 교훈도 곁들여 있다.

 이들 돈책의 출간붐은 일반인이 화폐금융론을 쉽게 이해하는데는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판계에서는 『즉각적인 보상을 받는 실용서 중심의 독서흐름과 세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예』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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