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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정 「통합당」/민자·민주 “곱지않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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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신정 「통합당」/민자·민주 “곱지않은 눈길”

입력
199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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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구도 와해 득없다” 일치/대야관계 「껄끄러운상대」 추가 부담 민자/야권 대표성·「대통합명분」상실 우려 민주 30일 국민당과 신정당이 통합을 공식선언함에 따라 정치권의 눈길은 제3의 원내교섭단체가 탄생할지 여부에 쏠려있다. 국민·신정당은 후반기 원구성이 완료될 6월 임시국회 이전까지 무소속의원을 끌어들여 명실상부한 「제3당」을 만들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양당체제로 운영돼 온 14대 국회가 후반기에 가서 3당체제 형식을 띠게될 상황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따라서 국민·신정당의 통합을 지켜보는 민자당과 민주당의 눈길은 결코 곱지않다. 지금까지 「1여1야」의 구도로 이루어졌던 정국운영이 「1여2야」로 바뀔 때 민자·민주당 어느 쪽에도 득이 될게 없기 때문이다. 국민·신정당은 이날 통합의 변으로 「신양김시대의 배제」를 내걸면서 기존의 두 거대정당과는 다른 길을 걷겠다며 기득권도전을 선언했다. 민자당으로서는 가뜩이나 매끄럽지 못한 대야관계로 애를 먹어왔던 터에 「또하나의 야당」이 생겨나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민주당도 자칫 야권통합의 대의명분이 사라지는데다 이제까지 누려온 야권의 대표성을 잃게될 가능성때문에 민자당 이상으로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두 당은 무엇보다 곧 보궐선거를 치러야할 경주, 영월·평창과 박철언의원의 재판결과에 따라 치르게될 대구수성갑의 보선에서 「제3당」이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민자당으로 보아서는 현여권에 상당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TK지역의 두 선거구등에서 표의 향배가 민자·민주당이 아닌 「제3의 선택」으로 기울어질 경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또 민주당도 보선지역에서 무소속이 아니라 「또다른 야당」후보가 당선될 경우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인 지역당의 이미지가 부각될 소지가 있다.

 민자당은 제3의 원내교섭단체 출현가능성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행동이나 반응은 극히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한동총무도 이날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국민·신정당이 정말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면 정국운영에 큰 변수가 된다』면서 『당차원에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민주계 당직자들도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은 기본적으로 양당구도에 기초하고 있다』면서 국민·신정당이 세를 이루어가는 것에 골치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민주당도 국민·신정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경우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 당일각에서는 국민당과 신정당이 먼저 「소통합」을 이룬 뒤 다시 민주당등과 합치는 「대통합」으로 이끌 수 있다는 견해도 있으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까지 이르면 사실상 야권통합은 물건너가는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서둘러 야권통합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자·민주 양당은 모두 제3의 원내교섭단체 출범 가능성과 무리없는 활착여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은 『모인 사람의 면면으로 보건대 쉽사리 20석을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예측은 민주당쪽도 마찬가지여서 『박찬종의원이 통합당의 공동대표가 될 경우 국민당내에서도 적지않은 동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견해마저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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