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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무 「호흡」 맞을까/민주 비주류총무 탄생후 큰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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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무 「호흡」 맞을까/민주 비주류총무 탄생후 큰관심

입력
1994.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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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출신 공통점에 일단 기대/“논리·원칙 부딪칠땐 더 얽힐수도” 민주당의 총무경선 이변은 야당에만 충격을 준 것이 아니다. 의외의 상황에 여당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여야총무가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지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무대 국정조사가 진행중이고 후반기 원구성과 UR비준국회동의등 산적한 현안이 놓여 있는 여야관계에서 원내사령탑의 조화여부는 정국운영에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민자당의 이한동총무는 30일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신기하총무당선과 관련해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역학관계 때문에 대야협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일각에 우려의 시각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총무는 이어 『그러나 신총무는 법조인으로 합리적 판단이 생활화된 분이기 때문에 대화에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일단 이같은 우려를 부인했다.

 신 민주총무도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신총무는 『이 민자총무가 법조인출신이기 때문에 협상이 합리적으로 잘 이뤄질 것』이라면서 『논리적으로 요구하면 안들어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총무의 상호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의 우선적인 공통점은 모두 법조인이라는 점이다. 또 서로가 상대방의 합리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합리적」이라는 말은 거칠기만한 우리의 정치풍토에서는 그리 효율적인 가치가 아닐 수도 있다. 서로 논리와 원칙만을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정치가 얽히게 될 가능성도 높다. 

 양당총무는 또한 같은 법조인이지만 뿌리는 다르다. 이총무는 주로 검찰에 몸담았고 신총무는 판사출신이다. 학연도 없다. 성격도 다르다는게 주변의 일반적인 평가다. 이총무가 「호쾌함」을 과시한다면 신총무는 원칙에 충실한 인물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상황변화는 신총무가 민주당내 비주류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9인9색으로 불리는 민주당에서 총무의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 비주류 총무가 당내의사를 쉽사리 집약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신총무도 이같은 우려의 시각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총무는 『이기택대표와 호흡을 잘 맞추겠다』면서 『나는 한 계파의 총무가 아니라 당을 대표하는 총무』라고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신총무는 오는 1일 정식으로 국회에 민주당대표의원 등록을 마친 뒤 야당총무로선 처음으로 민자당의 김종필대표를 찾아가 신임인사를 할 예정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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