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종류 브랜드 모아팝니다”/소비자 선택폭넓어 “인기” 의류업체들이 자사 직영점에 자체 브랜드 제품 뿐만 아니라 다른 패션업체의 상품도 전시 판매하는 다상표 의류전문점(멀티숍)이 확산되고 있다. 멀티숍은 타사의 브랜드를 함께 판매함으로써 보다 많은 고객을 유치, 자사 상품의 매출도 높여보자는 의류업체들의 전략에 따라 등장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옷을 고르기 위해 여러 직영점을 돌아 다니지 않고 한 장소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문을 연 멀티숍은 의류업체 (주)데코의 계열 유통회사인 (주)메세지가 87년 명동에 세운 「메세지」. 데코 아나카프리 텔레그라프등 3종의 (주)데코 자체상표 이외에 다른 업체 브랜드 14종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3∼4월에 광주점과 압구정점을 열었고 올해 8월에는 충무로점을 개장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점포망을 확대하고 있다.
90년 8월에는 (주)신원이 「메세지」의 2배가 넘는 7백20평 규모의 대형 멀티숍 「에벤에셀 패션몰」을 명동에 개장했다. 베스띠벨리 모두스비벤디등 자체상표 4종을 포함해 유명의류브랜드 26종을 판매하는 이 점포는 의류뿐 아니라 시계나 잡화등 패션관련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에벤에셀 패션몰」과 함께 명동 멀티숍 상권을 양분하고 있는 「트랜드 투엔티스」는 92년 4월 (주)대하패션이 세운 점포이다. 자체 상표 3종과 타사 브랜드 13종을 취급하고 있다.
(주)대현의 경우 페페 마르조등 자체상표 3종을 비롯해 15개 브랜드를 판매하는 멀티숍 「비포」를 지난해 9월 명동에 개장했다. 또 올 3월에는 대학생층을 목표고객으로 하는 「오렌지카운티」를 역시 명동에 세웠다.
올 들어서는 나산실업(주)이 2월에 「패션 포인트」, (주)논노가 3월에 「지오」를 각각 명동에 개장했다.
(주)신원 기획담당직원 홍종녹씨(30)는 『명동에서는 성공적으로 정착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강남과 지방으로 빠르게 번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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