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 미칠영향도 관심 국민당과 신정당은 30일 상오 양당 대표의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당대당 차원의 통당을 공식선언한다. 그동안 미미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여왔던 군소정당이 통합을 거쳐 이제 제1야당인 민주당의 뒤를 쫓아 「새로운 야당」으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국민·신정 양당은 이번주 통합수임기구를 정식발족시켜 당명개칭과 지구당정비등 후속조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국민·신정 양당의 합당은 군소야당끼리의 통합이라는 내재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안의 특성상 원내의석을 가진 정당 상호간의 이합집산은 당연히 정치적 역학관계의 변화와 밀접한 관계에 놓이기 때문이다.
국민·신정당의 합당에 따른 가장 큰 관심거리는 이 통합야당이 과연 또하나의 원내교섭단체(원내의석 20석이상)로까지 성장할지의 여부이다. 만약 국민·신정 양당이 합당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데 성공할 경우 정국운영의 축이 지금까지의 「1여1야」체제에서 「1여2야」체제로 바뀌게 되는등 14대 국회후반운영에 있어 상당한 변화가 수반된다. 때문에 김동길국민당대표와 박찬종신정당대표도 합당의 궁극적 목표가 원내교섭단체구성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물론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순조롭게 이루어질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현재 국민당과 신정당의 원내의석은 각각 12석과 1석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합과정에서 이탈자가 전혀 없더라도 의석은 13석을 넘지 못한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7석이나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국민·신정 양당지도부는 자신감에 차있다. 새한국당 및 무소속의원의 영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단시간내에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김·박 두 대표는 이미 새한국당 장경우의원, 무소속의 서훈의원등 7∼8명의 의원을 대상으로 한 입당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표는 특히 28일 하오 이종찬새한국당대표와 회동을 갖고 새한국당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두당의 통합이 야권통합의 향방에 미칠 영향도 관심거리이다. 군소야당의 흡수통합을 꾸준히 추진해온 민주당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통당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제1야당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던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야권통합의 선수를 빼앗긴 꼴이 되기 때문이다. 국민·신정당은 우선 「소통합」을 이룬뒤 야권전체의 「대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민주당으로서는 쉽게 응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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