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늘·들녘… 그품에 살포시 안겨 경기 포천군 소흘면 「수성헌」은 손으로 만든 「수제품」집이다. 자도 대지 않고 순전히 종이와 펜으로만 스케치해 설계하고 값싼 천연재료를 이용해 정성스럽게 빚은 집이다. 세속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듯 순박한 웃음과 맑은 표정, 깊은 주름을 지닌 집이다.
초가지붕처럼 자연스럽게 펼쳐진 지붕자락, 품어 안은듯한 포근한 마당, 여유로운 대지, 숲과 산, 논과 밭…. 단순한 구조로 멋을 내지 않은 외관이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지붕은 짚대신 콘크리트로 이었지만 만드는 과정은 예나 다를 바 없이 손으로 엮듯 하나하나 쌓았다. 또 전통 목조가옥의 골조기법을 활용해 보와 서까래를 노출시키고 가공하지 않은 잡석을 쌓아 자연미를 더했다. 중앙의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안채, 왼쪽에는 사랑채를 배치했다. 현관에는 쪽마루를 연상케 하는 널판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고 화분들이 늘어서 있어 온실분위기를 낸다.
한옥의 가옥배치에 따라 안채는 안방과 주방으로 구성했다. 사랑방에는 시원스런 창을 내 덧문을 들어올린 대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채광이 좋은 마당쪽으로는 안채와 사랑채 모두에 넓직한 사각창들을 곳곳에 만들어 놓았다. 연면적 31평, 건축연구소 탑 대표 최영집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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