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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동화해태연적/포효하는 자태… 선비기개 담은듯(한국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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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화백자동화해태연적/포효하는 자태… 선비기개 담은듯(한국의미)

입력
1994.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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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로 새하얀 백자로 만들어진 연적은 깨끗하고 곧은 선비정신을 엿보게 하는 그들의 필수품이었다. 두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물을 담고 따르기 쉽게 만든 연적은 그러나 벼루에 따를 물을 담아 두는 실용기구의 역할에만 머물지는 않았다. 대체로 빼어난 조형미를 부여함으로써 완상품의 구실도 했다.

 연적은 「문방사우<지필연묵> 」의 하나인 벼루의 부속도구이지만, 재료나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연적의 재료는 주로 은이나 동, 자기였으나 흔치 않게 대나무로도 만들었다.  형태는 대체로 사각·부채·육각·보주(여의주)·두꺼비·해태·물고기·거북·화형·복숭아·환형 등이다.

 사진은 해태 모양을 따 만들어진 청화백자 연적이다.

 포효하듯 목을 높이 추켜든 해태의 형상이나 털을 굵직한 선으로 표현한 대담한 처리가 이채롭다. 또 목에서 다리까지 마치 말갈기처럼 표현된 가슴 털과 부릅뜬 눈이 인상적이다. 김삼대자연구관(문화재연구소)은 『해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 아는 전설적인 짐승으로 이 짐승이 상징하는 지혜로움 때문에 선비들에게도 중요한 상징물이었다. 왼쪽 등과 왼쪽 두 다리에 붉게(사진에서는 검게) 칠해진 것은 동화(산화동을 재료로 자기표면에 그린 그림)로 연적 뿐 아니라 자기를 아름답게 수식하기 위해 쓰였다』고 말했다. 19세기 작품으로 높이 11㎝·길이 9.6㎝. 개인소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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