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70명 엉뚱한 백신맞아 3명입원 일본뇌염예방주사 오접종사고가 잇따라 백신공포증이 확산되는 가운데 접종기피현상까지 일어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제주시삼양동 마야유치원 원아 70여명이 27일 하오3시께 유치원에서 제주시보건소간호사들로부터 일본뇌염예방접종을 받은뒤 고열과 복통증세를 일으켜 부효진양(4·제주시 삼양2동)등 3명이 입원했다. 마산에서도 팔용국교 정주현양(13)이 25일 뇌염예방주사를 맞고 고열과 복통으로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주보건소측은 장티푸스백신을 뇌염백신으로 오인해 투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장티푸스백신의 경우 4세이상은 0.4㏄, 3∼4세는 0.25㏄이하를 피내주사하는데 보건소측은 뇌염예방백신으로 오인, 1㏄씩 주사했다.
이같이 사고가 빈발하자 일부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뇌염예방접종을 기피하기도 해 일본뇌염주의보가 내려진 시점에 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뇌염의 항체는 예방접종후 1개월후에 형성되기 때문에 늦어도 6월말까지는 백신을 맞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접종률은 사고전에 비해 20∼30% 떨어지고 있어 보사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사부에 의하면 올해 일본뇌염예방접종대상은 9백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5백만여명이 아직 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있는데 접종기피도 상당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마포경찰서는 뇌염예방주사를 맞고 사경을 헤매던 신자영양(5·마포구신수동)이 27일 끝내 숨지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체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사고가 난 박성철산부인과원장 박씨와 백신제조사인 제일제당 관계자를 30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신양에게 접종한 백신의 변질여부를 쥐를 이용해 검사하고 있으나 남은 양이 5㏄정도로 미량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뇌염예방접종이 보편화된 최근에는 뇌염환자가 매년 1∼3명밖에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82년에는 전국적으로 1천1백97명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 이중 40명이 숨졌으며 상당수는 후유증을 앓았다.
예방접종에 의한 의료사고가 빈발하는 이유는 일부 병·의원이 백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안전수칙을 무시한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의료법에는 단순한 예방접종이라도 의사의 관리감독하에 간호사가 주사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대부분의 병·의원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심지어 일부 보건소에서는 미리 주사기에 백신을 담아 놓았다가 주사하는 경우도 많아 부작용소지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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