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보수·세금혜택 끌려 한때 “인재밀물”/내륙쪽비해 발전가능성·복지 등 매력잃어 돈 때문에 밀물처럼 심천으로 몰려왔던 중국의 과학기술인력들이 돈 때문에 썰물처럼 심천을 떠나고 있다. 높은 보수와 각종 세금우대혜택등으로 과학기술인력의 집결지가 돼왔던 심천 경제특구는 올들어 인플레의 심화에 따라 물가가 급등, 생활비 부담이 늘어난데다 세제상의 혜택등 그동안 심천만이 누려왔던 여러가지 장점들이 퇴색하면서 고급두뇌의 엑소더스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홍콩인이 세운 전자제품생산업체인 미과공사의 경우는 심천이 겪고 있는 인재역류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기업의 종업원은 4백명으로 이 중 기술인력은 1백여명이다. 작년까지만해도 이들 중에는 전국 최고의 우수한 중노년 기술인력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올 춘절(설날)이후 이미 수십명의 기술인력들이 이 회사를 떠났다. 이들이 찾아가는 곳은 심천내에 있는 다른 회사가 아니라 보다 좋은 조건을 내세우고 유혹의 손길을 뻗치는 내륙의 과학기술 개발구이다.
미과공사의 한 간부는 이같은 심천엑소더스가 벌어지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선 내륙과학기술구의 임금 및 복지상의 대우가 심천에 못지않은데다 오히려 내륙지구의 세금우대조치가 심천을 앞서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한 어느정도 체계가 잡힌 심천의 기업보다는 내륙의 과학기술개발구가 승진면에서 유리하고 사업도 급속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심천의 인재들이 보다 많은 기회가 보장된 내륙쪽으로 물밀듯 빠져나간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전국적으로 최고수준인 심천의 물가고 또한 심천이 인재유치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성도의 과학기술개발구는 전국적으로 물가가 가장 싼 지역중의 하나지만 고급인력에 대해서는 심천과 비슷한 수준인 월 1천5백원을 주고있다. 집세와 전기·수도료 그리고 식료품비를 제하고 나면 남는게 없다는 푸념이 심천의 젊은 과학인재들 사이에 나오고 있는 형편이니 인재의 역류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개방의 과정에서 온실속의 화초처럼 보호만 받아왔던 심천이 이제 시장경제의 확산으로 거친 황야에 나선 신세가 되었음을 인재의 역류현상은 보여주고있다.【북경=유동희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