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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남경대학살 기록책」 파문/당시 일병,일기근거 만행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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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남경대학살 기록책」 파문/당시 일병,일기근거 만행고발

입력
199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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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별로 3백명씩 할당 살해” 나가노 시게토(영야)일본 전법무장관의 남경대학살조작 발언으로 정확한 진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차세계대전중 남경침략에 참가했던 전일본군병사가 일본군의 잔학행위를 묘사한 당시의 일기를 근거로 만든 책이 일본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기를 공개한 사람은 히가시(동사랑)씨(82). 그는 일본군이 중국인포로와 시민을 학살한 내용의 「우리 남경부대」(청목서점 간)를 펴냈는데 그가 이 책에서 잔학행위자로 묘사한 자신의 당시 분대장으로부터 명예훼손혐의로 고소돼 현재 손해배상소송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이번의 일기공개는 당시의 만행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재판부에 증거로 제출될 예정이다.

 일기는 히가시씨가 남경침략군에 소집된 37년 8월부터 39년 11월 원대복귀할 때까지 2년여에 걸쳐 노트에 쓴 것을 40년부터 41년까지 5권의 책으로 정리한 것이다.

 공개된 일기장의 37년 11월11일자에는 『약 7천명의 포로가 중대별로 3백명씩 할당돼 살해됐다』고 쓰여있다.

 또 21일자 일기에는 분대장의 제안으로 중국인을 우편행낭속에 집어넣은 뒤 가솔린을 뿌리고 불을 붙였으며 수류탄을 터뜨려 죽이는 장면이 기록돼있다.

 이 장면은 『이런 것은 전쟁터에서는 죄악이 아니다. 그러나 분대장의 잔인성에는 질리지 않을 수 없었다』라는 감상이 적혀있다.

 그러나 당시의 분대장은 『책에 기술된 것같은 행위는 전혀 없었다』라고 주장하며 지난해 4월 저자와 출판사를 상대로 2백만엔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도쿄=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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