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달라이라마 9월 한국온다/20일부터 27일까지/불교지도자 자격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달라이라마 9월 한국온다/20일부터 27일까지/불교지도자 자격으로

입력
1994.05.29 00:00
0 0

◎「세계 고승 오계수지 대법회」에/“참석하겠다”전문… 첫방한 주목 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6백만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59)가 9월20일 처음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달라이 라마를 불교지도자 자격으로 「세계고승초청 오계수지 한국대법회」에 초청한 오계파지운동 국제본부(총재 채인환스님)의 박동기회장(57)은 『지난달 7일 달라이 라마가 「9월20일부터 27일까지 방한하겠다」는 내용의 답전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늦어도 8월부터는 조계종 월하종정을 대법주로 하고 각 종단과 신행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범불교적 대법회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9년 중국의 티베트 침략으로 인도로 망명한 뒤 30년 넘게 티베트 망명정부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줄기찬 비폭력투쟁으로 세계평화의 상징적 존재로 존경을 받았으나 중국정부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로 여겨졌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90년 10월 열린 제17차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대회에도 초청됐으나 당시 북방외교를 추진중이던 한국정부와 중국과의 외교관계가 고려돼 성사되지 못했다.

 박회장은 『달라이 라마가 이번에는 「한국불교가 삼국시대부터 티베트불교와 역사적으로 깊은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 꼭 오고 싶다」는 뜻을 보였고, 정부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계수지 대법회는 세계 불교교류를 활성화하고 중생들이 불살생 불투도 불사음 불망어 불음주 등 석가의 가르침인 기본 오계를 받아 세계평화와 환경보전운동을 이끌도록 하자는 취지로 계획됐다.

 따라서 계를 전하는 전계사로 비폭력 평화주의를 주창하고 92년 리우환경회의에서 지구촌환경문제에 관해 불살생을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하는 등 불교지도자로서 명망을 얻고 있는 달라이 라마가 초청된 것이다.

 그의 방한일정은 우선 대전과 부산 서울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대법회를 갖는데, 수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사찰 대신 올림픽주경기장 등이 법회장소로 논의되고 있다.

 일타조계종 전계대화상등 큰 스님들이 예우의 뜻에서 그와 함께 삼사로 수계식을 수행한다. 달라이 라마도 양산 통도사로 월하종정을 예방하는 등 각 종교지도자들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오계파지운동 국제본부는 90년 세계불교도우의회 서울총회 결의에 따라 92년 서울에 설립됐다.

 정우스님(조계종 개혁회의 총무부장)은 『각 나라의 불교는 단지 역사와 문화와 지리 등 여건에 따라 토착화됐을 뿐이다. 우리의 큰 스님과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외국의 고승들이 만나 불타의 큰 뜻을 세계에 나타내는데는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병찬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