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인사 대거참여 한강 “찬송” 민족의 젖줄 한강을 찬미하는 선상 시낭송회가 28일밤 한강유람선에서 펼쳐졌다.
서울시가 정도6백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행사에는 국내 유명시인과 문화계 인사등이 대거 참여, 여의도―잠실간 강상을 오가는 2시간여동안 한강변 야경속에서 낭만의 한때를 보냈다.
『…찢기고 피 흘리면서도 강은/ 다시 일어서 달리고/ 더 큰 목숨을 부둥켜 안고 왔다…』
하오7시 유람선이 여의도선착장을 출발하자 84년 1월부터 1년동안 한국일보에 장편 서사시 「시로 쓴 한국현대사 한강」을 연재했던 이근배시인의 서시 「한강은 흐른다」가 선상향연의 막을 올렸다.
2백50석 좌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은은한 피아노반주속에 낭랑하게 이어지는 시를 들으며 시흥에 흠뻑 젖었다.
김수남소년한국일보사장의 사회로 진행된 시낭송회에는 이원종서울시장·김성우한국일보주필과 문화예술단체장, 주한외교사절등 각계인사들이 동참했다.
낭송회에서는 문단의 원로인 서정주시인의 「풀리는 한강가에서」, 구상시인의 「강 16」, 김남조시인의 「내가 흐르는 강물에」등 한강의 생명력을 찬양하는 자작시가 낭송됐다. 또 황금찬 김후란 박재삼씨등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시인들도 자작시를 낭송했다.
시낭송회 중간중간에는 테너 임정근씨의 가곡 「한강」, 경희대 김복희교수의 고전무용 「풀리는 한강가에서」, 국악인 안숙선씨의 창 「뱃노래」등 시에 화답하는 고전무용·가곡·창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밖에 탤런트등 유명연예인들이 고천상병시인의 유작 「강물」등을, 22개구에서 초청된 「재능 시사랑 어머니회」 회원들이 애송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낭송회가 끝난뒤에도 한동안 강변에 머물며 한강의 소중함을 되새겼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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