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4명이 자일파트너로 짜릿한 쾌감/“협동심으로 화목 꽃피우죠”/산이 좋아 아들·딸 이름까지 산중·산미로 김경식씨(44·서울 강동구 둔촌동 현대아파트 14동 1101호)네는 클라이밍 가족이다.
장남 산중(16·강동고 1년), 장녀 산미(14·둔촌중 2년), 부인 안해숙씨(43)까지 한가족 모두가 예사 산꾼이 아니다. 남들이 위험하다고 피하는 바위나 빙벽 오르기를 즐긴다. 두아이 이름에 산자를 넣었을 정도니까 알 만도 하다.
산중군은 2년전 중2때 코오롱 등산학교 암벽반을 수료했다. 산미양은 아버지에게서 개인교습을 받다가 이달초 이근택암벽교실에서 클라이밍기초반을 수료했다.
김씨는 지난 일요일 딸과 함께 북한산 우이암을 올라보았다. 아직은 미숙하지만 밸런스는 아버지보다 나은것 같다고 했다.
최근 수술후 몸조리를 하고 있는 부인이 회복되면 4가족이 자일파트너가 되어 북한산 인수봉이나 도봉산 선인봉에 매달릴 것이다.
김씨가 산행에 맛을 들인 것은 72년 학생때. 73년 에델바이스산악회를 거쳐 한국봔트클럽으로 옮긴 후 지금까지 이 클럽소속이다. 설악산 대성폭 잦은바위등 국내 빙폭이란 빙폭은 깡그리 섭렵했다. 77년에는 토왕성빙폭을 완등했다.
78년부터 삼성건설소속으로 리비아와 이라크에서 10년간 해외근무를 하면서도 짧은 휴가라도 받으면 가까운 유럽의 산을 찾았다.
귀여운 아기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산자를 넣어 이름을 지었지만 크는 것은 사진으로만 보았다. 애들과 나란히 바위에 붙는 꿈을 자주 꾸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고 집념을 가지고 끝까지 노력하라는 암시를 주는 것이 바로 클라이밍』이라면서 김씨는 청소년들이 모험심과 용기를 기르는데 클라이밍처럼 좋은 운동도 드물다고 말했다. 오는 6월5일 첫일요일 4가족이 자일파트너가 되어 등정할 생각에 벌써 마음은 북한산 인수봉에 가 있다.【김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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