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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오페라극장/“예술감독제 도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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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오페라극장/“예술감독제 도입을”

입력
199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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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음악협회 세미나 개최/개방대비 전문행정가·자체 공연단 필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오페라극장에 예술감독제를 도입하여 예술개방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음악협회(이사장 백락호)가 30일 하오 2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여는 「음악 문화 행정 개혁을 위한 방향 모색」 세미나에서 주제발표자로 선정된 탁계석씨(음악평론가)와 신경욱씨(서울예고 교장)는 미리 공개된 「기존 극장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서울오페라 극장 활성화와 시스템의 문제점」이라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탁씨는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 소속의 수도과나 위생계 직원이 공연대관업무를 관장하고 극장을 총괄하는 관장은 16년동안 17명이 자리이동을 해서 예술업무를 제대로 이해하는 행정가가 없으며 ▲국립극장은 예술감독제는 두었으나 권한이 없는 명목상 감독에 그치고 있으며 ▲예술의 전당은 예술감독도 자체공연단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로 인해 세 극장이 예산범위 안에서 공연을 하기 때문에 「예술의 최저입찰제」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탁씨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예술총감독제를 도입하여 장기적인 공연기획과 운영을 맡기고 그 아래 예술단체를 두되 별도 법인이나 기구로 독립시켜 독립채산제로 만들어야 공연이 활성화된다』고 제안했다.

 신씨는 『서울오페라극장이 시설은 좋으나 자체공연이 없이 대관만 하는 것은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하고 『예술총감독과 자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무용단을 두어 자체 오페라공연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오페라극장이 된다』고 제안했다.

 신씨는 또 오페라연구소를 만들어 오페라연출과 무대감독·분장인력을 양성하며 오페라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오페라를 벗삼게 하는 것도 서울오페라극장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의 예술감독제 도입과 서울오페라극장의 자체 공연단 설립에 대해서는 그동안 숱하게 논의가 되어왔으나 서울시와 예술의 전당측은 예산상의 어려움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왔다.

 다만 이번 세미나는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음악시장 개방을 앞두고 열린다는 점에서 좀더 현실성있는 제안과 토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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