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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정치」 이뤄지려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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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정치」 이뤄지려나(사설)

입력
1994.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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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영수회담은 현정권 들어 지금까지 통틀어 세번째다.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는 작년 6월 처음으로 만났고 지난3월 회동이 두번째였다. 원활한 여야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양쪽이 모두 대화에 너무 인색했다는 지적을 받아야 할것 같다. 1년3개월 동안에 겨우 3번밖에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다같이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이날 청와대 회담에서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진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금 나라 안팎 사정을 보면 여야의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으로 대처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특히 북한문제는 날로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공조의 외교노력은 물론 극심한 경제난 식량난이 무슨 사태로 돌변할지 모르는 북한의 내부 사정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외교 안보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여야간에 공통인식을 다져두는 것이 앞으로 효율적 대처를 위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국제경쟁력 제고라는 국가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도 여야는 서로 같은 공동운명체 의식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것이다. 이 명제 역시 대외적 도전에 적극 대응한다는 점에서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구체적인 방법론에서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도 국가발전이라는 차원에서 기본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면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여야 영수회담은 자주 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슨 계기가 있어서 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계기가 없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국민들에게 신선하게 비칠 수 있을 것이다.

 이와관련,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고 생산적인 큰 정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한 대목은 바로 여야관계의 본질을 말해주는 핵심이다. 별것도 아닌 일에 신경을 너무 쓰거나 감정을 사게되면 결국 정치의 흐름이 왜곡되기 쉽고 대의를 그르칠 우려가 있다. 그동안 여야관계가 대체적으로 부드럽게 흘러가지 못하고 사소한 문제로 감정대립을 불러오곤 했던 이유가 무엇인지 서로가 솔직하게 자성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큰 정치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다함께 머리를 짜내야 할 것이다.

 지금 여야간에 쟁점이 되고있는 상무대사업관련 정치자금설의 국정조사활동에 대해 김대통령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협조하도록 행정부에 지시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이번 회담이 거둔 소득의 하나다. 지금까지 국회의 조사활동에 거부반응을 보여온 관계기관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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