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몇차례 발병… 작년도 유사사례 사망”/보사부선 “단순한 괴사성 근막염일뿐” 반박 유럽과 뉴질랜드사람들을 AIDS 못지않은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괴박테리아질환의 국내발생 여부를 놓고 보사당국과 담당의료진이 논란을 벌이고 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신완식박사(내과)는 26일 『지난해 연쇄상구균에 의한 괴사성근막염(괴사성근막염)으로 입원치료중 숨진 윤모씨(당시 49세)의 사례가 괴박테리아질환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그러나 『괴사성근막염은 만성질환자나 면역이 떨어진 노인들의 상처감염을 통해 발생하는 사례가 국내에서도 다수 있었다』며 『윤씨의 경우 단순 괴사성근막염에 의해 신체저항이 급격히 떨어져 숨졌을 뿐 유럽의 괴박테리아질환과는 다르다』고 공식발표했다.
보사부는 그 근거로 괴박테리아질환은 상태가 급속히 악화돼 수시간 내지 수일만에 사망하는데 반해 윤씨는 15일이상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또 『괴사성근막염은 전염되지 않으며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투여나 상처부위에 대한 수술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박사는 『괴박테리아질환은 연쇄상구균에 의한 괴사성근막염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진행속도가 매우 빠른데다 내성이 강해 현재의 항생제로는 치료가 잘 안된다』며 『윤씨의 경우도 항생제가 듣지않아 병세가 급속히 악화됐었다』고 설명했다. 신박사는 『유럽 괴박테리아를 일으킨 연쇄상구균의 정체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윤씨사례를 괴박테리아질환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순 괴사성근막염보다는 괴박테리아질환과 유사하므로 국내에서도 괴박테리아질환 발생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한의학협회는 이날 『괴박테리아는 그동안 국내에서도 몇차례 발생보고가 있었던 희귀질환』이라며 『인체의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상태에서 매우 드물게 발병하는데, 전염성이 없으므로 지나친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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