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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레바논 출신/가다 투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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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레바논 출신/가다 투르크

입력
1994.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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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이스라엘과 사진찍은 죄”…  이달말 재판 세계가 관심 「5천대의 이스라엘 탱크와 맞먹는 메가톤급 처녀」

 최근 레바논 정부를 국제적으로 궁지에 빠뜨린 미스 레바논출신 가다 투르크(21)에게 현지 언론이 붙인 별명이다.

 레바논 최고의 미녀로 미의 사절이었던 그녀가 반정부 투사로 돌변한 데는 묘한 사연이 있다. 작년 11월 남아공에서 개최된 미스월드 선발대회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이 외신에 공개되자 레바논 검찰이 그녀에 대해 즉각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 레바논정부는 이스라엘을 적성국으로 분류,자국인의 이스라엘인 접촉을 국가보안법으로 엄금하고 있다.

 투르크는 당시『사진을 찍을 때 옆에 누가 서 있는지 몰랐다. 그가 미스 이스라엘인줄 알았을 때는 이미 셔터가 눌러진 후였다』고 해명했지만 레바논검찰은 막무가내였다. 귀국 즉시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녀는 귀국을 미룬채 영국에 체류하면서 저항을 시작했다.『중동평화회담에서 레바논과 이스라엘대표가 대화를 하는 마당에 단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구속당할 수 없다』고 항변, 서방언론에 자신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녀는 본격적인 법정투쟁을 위해 4개월여의 런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지난 3월 귀국했다. 불구속 기소처분을 받은 그녀는 이달말 재판을 받아야 한다. 이로 인해 정작 고민에 빠진 것은 레바논 정부. 미국등 서방국가들이 투르크의 무죄방면을 촉구하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다 국내 여론도 투르크에 동정적이어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그래서 레바논정부에는 그녀가『이스라엘군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된 것이다.【이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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