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발견 셔츠 원래주인 추적/사건직전 통화한 친구 행적도 대한한약협회 서울시지회장 박순태씨(47) 부부 피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7일 이 사건이 박한상군(23) 단독범행으로 보기에 의문점이 많아 공범 유무에 대한 확인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박군이 미국에서 도박을 하다 도박장 부근에 있는 사채업자들로 부터 큰 돈을 빌려 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이 부분을 중점 수사중이다. 경찰은 지난 4월 박군이 귀국할 때 같이 와 어울렸고 사건직전까지 자주 전화통화한 친구 김모군(24)의 관련 여부를 가리기 위해 그의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박군은 귀국 전 함께 도박장에 드나든 김군에게 부모살해 의사를 말한 적이 있고 금전거래관계도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현장에서 발견된 피묻은 러닝셔츠 주인을 찾기 위해 최근까지 박군과 친하게 지낸 국교동창 7명과 여자친구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건당일의 행적등을 조사중이다. 경찰에 의하면 박군은 평소 러닝셔츠를 입지 않으며 범행당시 알몸에 침대시트를 두르고 있었다.
경찰이 김군에 유의하는 것은 박군이 거액의 노름빚에 쫓겨 범행했을 가능성 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군이 도박하러 다녔던 미국 라스베이가스에는 단기간에 1할의 이자를 받고 노름돈을 대주고 빚을 받기 위해 수십명의 해결사를 둔 머니 스토어란 사채업자들이 성업중이다. 이들 고리채업자는 여행자유화 이후 도박장을 찾는 한국인이 크게 늘자 한국인담당 해결사까지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박군이 범행에 사용한 칼과 함께 버렸다는 휘발유통과 티셔츠를 찾고 있다. 경찰은 같은 장소에 버렸다는 범행용구 가운데 칼만 발견되고 휘발유통등이 발견되지 않아 단독범이라는 박군 주장에 의문을 품게 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박군이 범행에 사용한 칼과 휘발유를 서울 종로구 종로3가 세운상가내 Y공구와 강남구 신사동 N주유소에서 구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공구상 주인은 『지난 16일 상오10시10분께 가게문을 열었는데 10분쯤 뒤에 박군이 혼자 찾아와 칼을 샀다』며 『당시 그 칼이 한개 남아 있어 구입자를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주유소 종업원은 『휘발유통을 들고온 박군에게 휘발유 8ℓ를 팔았다』고 말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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