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구력 30년 “선후배 유대에 최고” 『탁구를 치다보면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이기면 신바람 나고 지면 약이 오르고…. 흐르는 땀과 함께 심신의 피로가 씻은 듯이 사라지지요』
정량모국립중앙박물관장(60)의 탁구예찬은 끝이 없다. 웬만한 선수 뺨치는 정관장의 탁구구력은 30년이 넘는다. 촉탁연구원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발을 들여놓은 62년 당시 박물관이 있던 덕수궁 석조선 지하실 강당에서 선배들과 함께 탁구를 시작했다. 간편하고 시간내기 쉽고, 두 사람만 있으면 되는 탁구는 더없이 좋은 운동이었다. 이제 그에게 탁구는 단순한 체력관리라는 의미를 넘어 30여명에 이르는 박물관의 후배 학예직 연구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리게 하는 매개역할을 해주고 있다.
정관장의 탁구실력은 박물관에서 거의 정상급이지만 92년1월 결성된 학연회에서는 중상위권수준이라고 한다. 학연회는 만 40세이상인 학예연구원들의 친목단체. 두달에 한번씩 만나 연구현황과 정보를 교환하지만 정작 웃음을 터뜨리며 흐드러지게 어울리는 시간은 모임때마다 열리는 탁구대회이다.
지난 6일에도 박물관 5층복도의 간이 탁구장에서 학연회 복식탁구대회가 열렸다. 「메이저 리그」에 나간 정관장은 주특기인 숏 커트, 날카로운 스매싱으로 분전했지만 3위에 머물렀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우승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하며 패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탁구만큼은 청출어람이 확실해요. 이제는 회원 가운데 다섯 손가락 안에도 들기 어렵게 됐습니다』
약속이 없는 점심시간이나 토요일 하오, 퇴근직후에 정관장은 탁구를 친다. 탁구는 지난 1월 이미 환갑잔치를 치른 정관장에게 젊음을 가져다 주고 후배들과의 「우정」을 탄탄히 해주고 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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