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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자동차산업 “주목하라”(아시아리포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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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자동차산업 “주목하라”(아시아리포트:5)

입력
199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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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경협추진 총력/국민차 「사가」등 자긍심… 부품 자력개발 연구도 활발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적극 장려했던 우리처럼 말레이시아도 국산차에 깊은 애정을 갖고있다. 거리엔 제1국민차 기업인 프로톤사의 「사가」와 「위라」라는 승용차가 홍수를 이룬다. 오는 7월이면 제2국민차가 생산될 예정이고 제3국민차인 소형트럭 생산계획도 우리나라 현대와의 합작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자동차를 스스로 만든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있다. 콸라룸푸르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프로톤사공장은 24시간 쉬지않고 가동된다. 로봇팔이라든가 첨단의 생산설비는 아니지만 동남아시아 유일의 자동차생산국이라는 자긍심을 만족시키기엔 충분한 규모이다. 금년 생산목표는 11만여대. 이중 2만여대는 수출용이다.

 공장에는 찾아 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인지 생산라인 위로 견학용 통로가 마련돼 있다. 대학을 갓 졸업한 안내직원이 『한국에도 자동차 공장이 있느냐』고 물었다. 일순 당황스러웠지만 여기서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자부심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85년 일본 미쓰비시와 합작으로 설립된 프로톤사는 매년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첫해에는 내수시장의 11%수준인 7만5천대 생산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10만2천여대를 생산, 내수시장의 68%선(8만3천여대)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영국 싱가포르 브루나이등 10개국에 수출됐다.

 그러나 생산량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력이다. 설립당시 조립수준에 불과했던 프로톤사는 국내기술 의존비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프로톤사사장 나즈미씨는 『비용을 절약하고 수입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한 많은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와 함께 말레이시아가 집중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 육성하는 분야는 반도체등 전자산업. 아직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세계각국의 유수한 반도체 기업을 국내에 끌어들여 기술을 전수받고 있다.

 히타치 모토로라 IBM 휴렛팩커드등 유명한 기업들은 대부분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갖고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는 일본 미국에 이어 세계3위의 반도체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들 외국기업을 통해 연관산업의 성장과 기술이전을 함께 도모한다는 것이 말레이시아의 전략이다.

 말레이시아 투자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는 산업개발청(MIDA)의 레이 아 운부국장은 『외국업체들이 이곳에서 연구·개발을 하는 동안 우리는 기술을 배울 기회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언제 인텔과 같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요한것은 단계적으로 배워간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콸라룸푸르=김광덕기자】

▲면적:33만㎢

▲인구:1,900만명

▲GDP(92년):537억불

▲수출(92년):397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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