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아세안 “첨단산업의 요람”/과학기술 공원/성항·말련 건설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아세안 “첨단산업의 요람”/과학기술 공원/성항·말련 건설붐

입력
1994.05.27 00:00
0 0

◎외국 연구소도 유치 기술이전 유도/싱가포르 4개곳·말레이시아 1곳 조성 싱가포르 도심의 고층건물 숲을 빠져 나와 자동차로 서쪽으로 10여분 정도 달리면 첨단기술연구소가 모여 있는 「사이언스 파크」를 만나게 된다. 우리나라의 대덕연구단지격인 이곳에는 IBM 애플 뒤퐁 후지쓰 유니온카바이드 지멘스등 세계적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말레이시아 북부 케다주에 위치한 「쿨림 하이테크 파크」에도 완공을 앞둔 수십동의 R&D센터 건물이 보기좋게 다듬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첨단기술의 요람이 될 이곳에도 많은 다국적기업 연구소들이 입주준비를 하고 있다.

 2000년대에는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호언하고 있는 이들 국가는 첨단 기술의 습득과 육성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그 첫단계로 우선 세계적인 R&D센터를 유치해 자국을 지구촌의 연구중심으로 만들자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그래서 이들이 구축한 과학공원에는 마치 전시장처럼 세계적인 R&D센터가 모여 있다.

 스스로의 기술을 육성하기 보다 외국의 연구소를 끌어들여 기술발전을 꾀하겠다는 사고방식은 얼핏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적 기반이 취약한 이들로서는 외국 R&D센터의 유치를 자신들의 첨단기술육성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과학공원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들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다.

 우선 과학공원으로 설정된 광대한 규모의 연구소부지 위에 연구를 지원할 수 있는 최신 건물과 시설을 구축한다. 전기 통신 교통등 기반시설을 완비하는 것은 물론이다. 입주하는 외국의 R&D센터에는 값싼 임대료, 세금감면등 많은 특전을 준다. 국가가 마련한 엄청난 규모의 R&D지원기금의 수혜자가 되기도 한다. 이같은 조건들은 외국의 R&D센터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유치된 외국의 R&D센터에는 자국의 연구인력을 투입한다. 인력이 모자랄 경우 외국의 두뇌를 직접 수입해 공급한다. 이들의 유치의도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외국의 첨단기술연구에 자국의 인력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기술이전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조성된 과학공원에는 외국연구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자국의 중·소규모 기업연구소와 이들에 외국의 첨단기술을 중계해주는 국가기관이 입주해 있다.

 싱가포르의 「사이언스 파크」는 91년 국가기술계획(NTP)이 발표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R&D의 세계적 중심지가 된다는 이 계획에 따라 첨단기술의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집요한 유치활동을 폈고 결국 30㏊의 사이언스 파크의 부지를 꽉 채우는 성과를 올렸다. 현재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연구소는 자국의 국영·민간연구소를 포함해 90여개소에 달한다.

 말레이시아의 「쿨림 하이테크 파크」는 올 10월에 개장할 예정이다. 2백50㏊규모의 이 공원에는 반도체·생물공학·자동화기기·기계·전자등에 관한 R&D센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콸라룸푸르 주변에 R&D에 의해 개발된 신기술을 상품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테크놀로지 파크 말레이시아」를 만들어 국내기술의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여추통 상공부장관은 『외국 R&D센터의 유치는 싱가포르의 기술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기업연구 촉진제도」(RISC)등 우리 기업의 자체기술 개발을 유도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괄라룸푸르=김철훈기자】

◎아세안이란/동남아 6개국 지역협력기구/67년 결성,경협중심 단결모색

 아세안(ASEAN)은 지난 67년 결성된 동남아지역의 지역협력기구이다.

 동남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 EAST ASIAN NATIONS)의 약자인 아세안의 회원국은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등 6개국이다.

 당초 비정치적 협력기구로 출발했으나 75년 베트남이 공산화된 이후 안전보장 및 군사적 협력체의 성격을 띠게 됐다.

 아세안은 그러나 냉전체제 와해후 안보보다는 경제 중심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지역내 관세장벽을 낮추는 문제를 비롯, 실질적인 경제협력이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특혜관세도입 및 비관세장벽철폐를 위한 아프타(AFTA:아세안자유무역지대)체제가 이미 지난해 출범했다.

 매년 한차례씩 각료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이 회의에 아세안 대화상대국 자격으로 참가하고 있다.【정광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