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5년간 백66건 발생” 보고/구토·고열후 24시간내 숨질수도/“전염성 없어… 조기수술이 최선” 최근 영국에서 사람의 살을 파먹는 괴박테리아에 의한 사망 사례가 발생한것을 계기로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벨기에 스위스등 유럽국가들과 뉴질랜드에서도 이같은 사망보고가 잇달아 「괴박테리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에서 올들어 이 괴질에 걸린 환자는 모두 13명으로 이 가운데 7명은 서부 글러스터셔의 작은 마을 스트라우드에 집중돼있고 나머지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스트라우드의 환자7명중 3명은 이미 숨졌으며 1명은 중태다.다른 3명은 감염부위를 급히 수술받고 항생제치료를 받아 회복했으나 기타지역의 환자중 3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정부는 괴박테리아에 대한 국민의 공포가 확산되자 이를 진정시키기위해 홍보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연쇄상구균은 이전의 감염형태등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매우 드문 병일뿐 전염병은 아니다』고 말했다. 영국정부의 보건행정책임자인 케네스 캘먼박사는 『이번 괴질소동은 무시무시한 의학관련기사로 대중을 겁주는 언론소동의 한 사례』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괴박테리아가 몇해전부터 존재해 왔으나 이번에 영국에서 소동이 일어나기 전에는 회원국들이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의를 끌지못했다고 말했다.실제로 영국에서는 이 괴질이 해마다 10건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WHO대변인은 『지난5년동안 의학전문지와 기타간행물에 이 괴질에 관한 1백66건의 보고가 있었다』며 『이는 환자발생수가 아니어서 건당 20∼30명의 환자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의하면 이 괴질은 무해한 일반 연쇄상구균의 악성변종으로 한시간에 2·5㎝의 비율로 사람의 피하지방과 근육을 갉아먹어 24시간이내에 사망에 이르게하는 치명적인 괴사성 근막염을 유발한다. 이 괴질은 초기에는 살갗이 붉게 부어오르고 물집이 생기며 그후 고열과 심한 고통,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다 본격적인 괴사 상태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이 연쇄상구균이 산욕열과 성홍열, 류머티즘열등을 일으킬 뿐이며 페니실린 발견이후에는 사망자수가 감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지난 89∼92년사이 스위스에서 19건의 이 괴질이 발생,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방송은 연방보건당국의 말을 인용, 해마다 30∼40명의 연쇄상구균환자들이 발생해 이중 절반가량이 사망하고있다고 보도했다. 또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92년이래 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벨기에 보건부도 지난해 자국에서 17건이 발생한것으로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20건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질랜드에서도 최근 이 괴질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에대한 치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는등 곳곳에서 발생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의사들은 『이 박테리아의 발생사례는 매우 드물며 전염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반인들이 막연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스위스의사들은 『괴질에 걸린 환자들이 조기에 병을 진단, 철저한 수술을 받으면 큰 문제는 없다』며『의사들도 환자들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족을 절단하는데 망설이지 말아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과학자들은 항생제를 투여해도 죽지않는 이 악성박테리아가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않는 한 갈수록 맹위를 떨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런던=원인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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