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포 「살파먹는 괴박테리아」병/국내서도 유사환자 발생

◎작년　40대 환자　사망　최근　유럽과　뉴질랜드사람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사람의　살을　파먹는　괴박테리아」질환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국내에서도　발생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신완식박사(내과)는　26일　지난해　윤모씨(당시　49세)가　유럽　괴박테리아균과　유사한　연쇄구균성　쇼크증후군으로　입원,　치료를　받다　15일만에　숨졌다고　밝혔다.▶관련기사　7면

신박사는　『윤씨가　병원에　왔을　때　검붉은　반점과　수포로　싸인　피부가　괴사현상을　보여　고단위　항생제를　투여했으나　급속한　장기부전현상을　보여　숨졌다』고　설명했다.　숨진　윤씨는　태권도선수　출신의　체육교사로　다리에　쥐가　자주　나　주사기등으로　상처를　내다　연쇄상구균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신박사는　국내에서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피부에　염증이　생기고　세포가　파괴된　사례는　종종　있었으나　환자가　사망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병원외에　서울대병원등에도　연쇄상구균에　의한　환자가　1년에　1∼2명씩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전문가들은　『일반인중　10%정도가　편도선등에　연쇄상구균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　페니실린등의　항생제투여로　완치된다』며　『그러나　문제의　괴박테리아는　연쇄상구균이　숙주등의　영향으로　변종　세균이　됐거나　독성이　급격히　강해져　치명적이　된다』고　설명했다.【강진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