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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한약협지회장 부부참살범은 미 유학 23세 장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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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한약협지회장 부부참살범은 미 유학 23세 장남이었다

입력
199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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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 도박으로 거액탕진/“백억재산 상속” 계획 범행 대한한약협회 서울시지회장 박순태씨(47)부부를 엽기적으로 살해하고 화재사건으로 위장한 사건의 범인은 박씨의 장남 한상군(23)이었다.

 박군은 미 퍼시픽칼리지 어학연수 유학중 카지노에서 거액을 탕진해 부모에게서 꾸중을 듣자 1백억원대의 부모재산 상속을 노려 범행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30·31면

 서울강남경찰서는 26일 박군으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범행에 사용한 등산용 칼을 증거물로 압수하는 한편, 존속살인 및 방화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박군은 지난 19일 0시10분께 강남구 삼성동 60의1 자신의 집 지하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 박씨와 어머니 조순희씨(43)를 미리 준비한 등산용칼과 부엌에 있던 과도로 무참하게 찔러 살해한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범행을 은폐했다.

 지방 모 대학 토목공학과 2년 휴학중인 박군은 지난해 8월 어학연수차 도미,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시에 있는 퍼시픽대 어학연수과정에 적을 둔뒤 라스베이가스등지에서 포커도박으로 생활비 승용차구입비등 2천여만원을 탕진했다.

 박군은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아버지가 전화로 심하게  꾸짖고 『유학을 포기하라』며 귀국을 명령하자 범행을 계획하고 지난13일 귀국했다.

 박군은 경찰에서 『미국에서 본 범죄영화 수법을 모방해 부모를 살해하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박군은 등산용 칼과 휘발유를 구입해 범행준비를 끝내고 기회를 엿보다 같은 집에 살던 이모부부가 여행을 떠나자 범행을 결행했다.

 박군은 부모를 살해하고 불을 지른뒤 자고있던 사촌동생(12)을 둔채 혼자 뛰쳐나왔다.

 경찰은 박군의 머리카락에 피가 묻어있었고 오른쪽 종아리에 이빨에 물린 흔적이 있다는 병원측과 가족의 진술로 심증을 굳히고 동태를 감시하다 박군이 입고있던 반바지에서 혈흔이 발견되자 26일 새벽 전격 연행,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공범이 있는지를 계속 수사하고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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