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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뿌리를 찾아서…/내달 2일「94한국의 춤,세계의 춤」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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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 뿌리를 찾아서…/내달 2일「94한국의 춤,세계의 춤」공연

입력
199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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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학회 20주년 기념무대/태동기 30년대 춤 재현·재창조/새롭게 만든 승무·러시아 발레도 선보여현대무용의 뿌리찾기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대한무용학회(회장 김복희)는 6월2일 하오 7시30분 서울교육문화회관 강당에서「94 한국의 춤, 세계의 춤」을 공연한다.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올려지는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의 태동기인 1930년대를 집중조명하는 뿌리찾기 무대로 평가받고 있다.

 공연에 참여하는 20대 안팎의 젊은 무용가들은 당시의 무용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오늘에 맞게 재창조하고 있다.

 현대무용「얇은 사 하이얀 고깔」을 공연하는 구인자(한양대 대학원)는 30년대의 대표적 무용가인 조택원의 현대판 승무「가사호접」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그는 늘어뜨린 한삼옷을 입고 승무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재창조하는 현대무용을 시도한다.

 나선영 김광범(세종대 대학원) 등은 러시아 안무가 니진스키의 작품인 발레「목신의 오후」를 의욕적으로 선보인다. 인간과 짐승의 모습을 반반씩 갖고 있는「목신」의 정서를 표현하는 이 작품을 통해 전통발레의 틀을 벗어나는 당시의 몸짓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발레에 이야기와 표현을 삽입한 표현주의 발레의 대표작이다.

 또 정미란(숙명녀대 대학원)은 30년대 러시아발레인 「바후치사라이의 샘」을 통해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소비예트 발레를 보여준다.

 이밖에 우리 전통무용인 살풀이(주미화·공주사대 대학원), 초립동(백영하·한성대 대학원), 발레 「만종」(김계숙·한양대 대학원) 등이 무대에 올려져 30년대 현대무용의 흐름을 엿보게 한다.

 대한무용학회는 이날 공연에 앞선 하오 6시부터 30년대의 현대무용을 이론적으로 짚어 보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에서는 유럽의 이저도라 덩컨으로 꼽히는 독일의 표현주의 무용가「마리뷔구만의 안무성향에 관한 연구」(김윤경·성균관대 대학원)와「1930년대 소비예트 발레연구」(박성혜·숙명녀대 대학원) 등 3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김복희회장은『이번 공연은 현대무용의 중요한 시기인 30년대를 이론과 실기를 통해 살펴본다는데 의미가 있다. 학회는 앞으로도 우리 무용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90―1332【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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