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보고서【워싱턴 AP=연합】 미 국방부의 주장과는 달리 걸프전 중 이라크가 미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했으며 그 결과 수천명의 미국인이 앓고 있음을 밝혀주는 설득력있는 증거들이 드러났다고 25일 공개된 미 의회 보고서가 주장했다.
도널드 리글 상원의원이 이날 공개한 1백60쪽의 보고서는 지난 91년 걸프전 중 미군이 주로 로켓 공격을 통해 화학무기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하게 하는 사례를 십여건 적시하고 있다.
리글 의원의 주도 아래 마련된 이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라크가 화학무기 공격을 자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한편 국방부가 미군이 생물무기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공격했다. 또한 보고서는 걸프전 중 체크나 동맹국들에 의해 탐지된 신경무기의 수준이 해롭지 않은 정도라는 국방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탐지장비는 위험수준의 1천배에 이를 경우에만 신경무기를 탐지해 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화학무기로 보이는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에 이어 화학무기 탐지경보가 울리고 연기가 퍼졌으며 피부가 타는 듯이 따가웠다는 참전용사 30명의 증언을 제시했다.
리글 의원은 수년간에 걸쳐 6백명의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화학무기 피습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증언자들이 현재 대부분 이른바 「걸프 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이 증후군은 경보 발발 및 패트리어트의 스커드미사일 요격과 동시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보고서는 앓고 있는 참전병사들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이라크 화학 및 생물무기 계획에 관한 정보의 전면 공개 ▲모든 참전용사들의 병세에 관한 철저한 진단 ▲신경무기 백신의 영향에 대한 연구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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