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취업 2년여만에 증가세로/대졸이상 고학력실업은 더욱 악화/취업시간 줄어 고용구조 불안도 여전 통계청은 25일 국내경기가 본격적인 호황국면으로 진입하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실업률이 낮아지는등 고용상태가 눈에 뛰게 개선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그동안 줄곧 감소하기만 했던 제조업취업자가 2년5개월만에 증가세로 반전, 제조업생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졸이상의 고학력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어 고용불균형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94년 1·4분기 전국 및 지역별 고용동향」에 의하면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취업을 하고자 희망하는 경제활동인구는 총 1천9백63만7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82만2천명(4.4%) 늘어났다. 또 경기회복으로 취업기회가 늘어나면서 가사나 육아에 종사하고 있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 뛰어들어 여성의 경제활동인구가 44만1천명 늘었다.
총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자는 1천9백3만6천명으로 81만9천명 증가했다. 이는 1년사이에 새로운 일자리가 81만9천개 생겼다는 것을 의미,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기업들의 구인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근로자의 평균 취업시간은 주당 51.4시간으로 전년동기 대비 0.3시간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부문의 주당 취업시간은 92년 1·4분기 53.1시간, 93년 1·4분기 52.6시간에서 금년 1·4분기에는 52.3시간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강계두 통계청사회통계과장은 『경기호황국면에서 취업자수가 늘면서 취업시간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상용근로자를 채용하는 대신 임시로 시간제근로자를 많이 고용하기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업자가 늘고는 있지만 취업구조는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취업자가 4백58만9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만8천명(0.6%) 늘어났다. 제조업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인 것은 91년 4·4분기이후 처음으로 경기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어서 제조업취업자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간접자본(SOC) 및 기타 서비스부문의 취업자는 1천2백11만6천명으로 무려 86만명(7.6%)이나 늘었다. 서비스부문의 취업자증가수가 총 취업자증가수보다 3만8천명이나 많아 경기호황과 함께 우리 경제의 서비스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 농림어업부문의 취업자는 2백28만9천명으로 4만8천명(2.1%)이 줄어 1차산업의 비중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전체적인 실업문제는 다소 완화된 상태다. 총 실업자는 60만1천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천명 늘었지만 실업률은 3.1%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또 계절상의 특수성을 통계에서 제거한 계절조정실업률은 2.6%로 전분기 대비 0.2%포인트 감소했다. 그러나 학력별 실업률은 고졸실업률이 3.7%로 0.5%포인트 낮아진 반면 대졸이상의 실업률은 4.6%로 0.4%포인트 높아졌다. 경기회복과는 관계없이 고학력실업문제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사무자동화등으로 비용절감노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업자의 구성내용에 있어서는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등 신규실업자는 28만1천명으로 3만9천명(12.2%) 감소했으나 한번이상 취업경험이 있는 전직실업자는 32만명으로 4만2천명(15.1%) 증가했다. 전직실업자의 전직장은 사회간접자본등 서비스부문이 22만2천명으로 전체의 69.4%를 차지하고 있다. 서비스부문의 경우 신규취업비율 못지않게 이직비율도 높아 인적 이동이 아주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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