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계·해외활동 석학 등/자·타천받아 심사후 후보추대/추천위 어제 구성 『우리 대학을 이끌어 나갈 총장님을 모십니다』
고 김호길총장의 갑작스런 타계 충격에서 벗어난 포항공대가 차기총장 공모를 선언했다. 「김호길시대」이후 포항공대를 우리나라 과학기술교육의 요람으로 키워나갈 총장후보를 널리 구하고 있는 것이다. 교수 공개채용은 보편화됐으나 대학총장을 이런 형식으로 추천받는 일은 포항공대가 처음이다.
포항공대는 이를 위해 25일 총장 후보자 물색과 적임자 심사를 맡을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한시기구인 총장추천위는 전체교수 투표를 통해 중진교수 4명과 부교수 4명 조교수 1명등 9명의 교수진과 재단임원 3명으로 구성됐다.
추천위는 오는 7월20일까지 국내 과학계 교육계등의 저명인사는 물론, 해외에서 연구활동중인 한국인 석학을 자천·타천으로 추천받거나 직접 찾아가 총장후보로 추대하게 된다.
이 대학이 교수직선 후보에 대한 이사회 선임형식 대신 파격적인 공모방식을 택한 것은 교수 학생 재단 3자의 학교사랑이 공통분모를 찾았기 때문이다. 포항공대 학교재단인 제철학원(이사장 김만제포철회장) 정관에는 「총장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장이 임면한다. 임기는 4년으로 중임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재단측은 고 김호길 총장의 학문적 업적을 이어나갈 덕망있는 인사를 총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교수와 학생들의 열망을 존중, 일방적인 총장선임을 피하기로 했다. 교수들도 연구활동에 장애를 초래하고 교수간의 반목과 경쟁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총장 직선투표를 지양하기로 했다. 학생들도 교수들의 현명한 판단과 추천위원회의 역량을 믿고 동의했다. 대학측은 「학문적 권위를 바탕으로 대학을 경영할수 있는 능력과 인품」을 총장후보 적격자 선발기준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추천자격과 심사기준등은 이달 안에 공표된다.
대학측은 늦어도 2학기 이전에는 새 총장체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총장직무대행 장수영부총장은『모든 포항공대인의 존경을 받고 대학교육전문화와 과학인재양성에 확고한 철학을 가진 분이면 누구든 총장후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포항=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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