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종문화회관 본사-(주)태평양 공동주최/선 이유리(부산)·윤미정양(경북)/미 김미숙(전북)·김례분(광주)·성현아양(광주)/한국일보 최명련(경남)/태평양 전민선(남가주)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미의 여왕 미스코리아 진에 한성주양(19·미스 서울진·고려대 정외과 2년)이 뽑혔다.
한국일보사·일간스포츠와 (주)태평양이 공동주최하고 문화방송 후원으로 24일 하오 6시30분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3시간동안 화려하게 펼쳐진 94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선에는 이유리(20·부산 진) 윤미정양(20·경북 진), 미에 김미숙(20·전북 미) 김례분(21·광주전남 미) 성현아양(19·광주전남 진)이 각각 선발됐다.
또 미스코리아 태평양에 전민선양(21·남가주 선), 미스코리아 한국일보에 최명련양(19·경남 진)이 뽑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사상 처음으로 선과 미를 각각 2명과 3명으로 늘려 선발했다.
전국 각 시·도와 미국 호주 캐나다 등 해외동포를 대표하는 47명의 미녀들은 김동건아나운서와 89년 미스코리아 선 고현정양의 사회로 MBC TV가 생중계하는 가운데 화려한 미의 경연을 펼쳐 4천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참가미인들은 지난달 28일부터 26일간의 합숙기간에 익힌 무용등을 선보였고 「94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지난 10일부터 11일간 미국 멕시코등지를 돌며 홍보사절로 활동한 성과를 담은 모습이 TV와 대회장의 대형 모니터로 소개됐다.
올 대회에는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회진행과 심사를 위해 운영위원회(위원장 지련태한국관광공사사장)제도와 컴퓨터채점 및 점수공개제도를 처음 채택했다. 7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대회의 전반적인 운영과 후보미인들의 일정 등을 관리하는 한편 각계 저명인사 60명을 심사위원으로 추천한 뒤 대회 하루전인 23일 하오 비공개로 박동진전외무장관등 15명을 심사위원으로 위촉, 심사위원선정에서부터 철저히 공정을 기했다.
선발대회의 심사단계마다 심사위원들이 후보의 용모 교양 매너 등을 종합평가한 평균점수가 컴퓨터에 의해 즉시 대형 모니터에 공개돼 관객들이 심사결과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선발된 미스코리아 8명에게는 진 2천만원 선 1천5백만원 미 1천만원 미스 태평양과 한국일보 각 7백만원 등 모두 9천4백만원이 국제대회 출전경비와 사회 활동비로 수여됐으며 각종 국제미인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이날 미스코리아 8명의 대관식용 드레스와 후보 47명의 대회용 평상복은 라·스포사에서 제공했다. 특별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우정상=최준희(19·시카고 진) 이정원(23·댈러스 진) ▲매너상=김미혜(19·강원 진) 김태윤(19·충북 미) 최명련(19·경남 진) ▲인기상=고주희(18·캐나다 진) 박리리(21·하와이 진) ▲탤런트상=박금연(20·경북 선) 김정숙(19·전북 진) 윤은정(19·경기 미)
◇94미스코리아 입상자
▲진 한성주(19·서울진·고려대정외 2) ▲선 이유리(20·부산진·건국대원예 3) 윤미정(20·경북진·경북대 재) ▲미 김미숙(20·전북 미·서울예전 영어과 재) 김례분(21·광주전남 미·부산고신대 종교음악 4) 성현아(19·광주전남 진·서울영훈고 졸) ▲미스한국일보 최명련(19·경남진·창원대재) ▲미스태평양 전민선(21·남가주선·미유니버시티고 졸)
◎최고미녀 영광 한성주양/“웃는 입술 매력… 주위격려 감사”
『키워주신 부모님과 고대의 엄격한 학풍에도 불구하고 후원해 주신 교수님과 친구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94미스코리아 진으로 선발된 한성주양(19·고려대 정외과 2)은 한국 최고의 미인으로 뽑힌 감격의 순간에도 당당하고 논리적으로 소감을 말해 신세대 미인의 정형을 보여 주었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외모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나의 미인관이다. 주위에서는 웃는 입술이 특히 아름답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꿈은.
『미의 사절로 활동하는 한편 정치외교학을 열심히 공부해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여성의 권익을 옹호하는 여성정치가가 되고 싶다. 1차적으로는 외무고시에 도전,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다』
―미스서울 진으로 선발된 뒤 학교에서 찬반양론이 많았다는데.
『80년대의 선배들이 투쟁을 통해 민주화에 기여했다면 문민시대에 접어든 90년대 학번은 신세대로서 다양한 의견을 갖는것은 당연하다. 여러 교수님과 친구들이 격려해줘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늘도 같은과 친구 12명이 응원왔다』
한양은 12대 신민당국회의원을 지낸 한석봉씨(48)와 윤정빈씨(44·부산세화여상재단이사장)의 1남1녀중 막내. 아버지가 고려대경제학과, 어머니는 교육학과 출신이고 오빠 현철군(21)도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고대가족이다.【권혁범기자】
◎“세계에 떨칠 「한국적미녀」 뽑아”/박동진 심사위원장 인터뷰/지성미·표현력·인생관등 평가/우열차 거의없어 「순위」 어려움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면서도 국제화시대에 부합하는 미인을 뽑자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94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사위원장 박동진전외무부장관(72·94한국방문의해 추진위원회 고문)은 『교육수준 지성미 표현력 인생관 가치관등 내적인 미와 체격 신체균형 인상등 외적인 미를 종합적으로 평가, 세계속에 한국적인 미를 과시할 수 있는 국제적인 미인을 선발했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결선대회 이틀 전인 22일 저녁 주최측인 한국일보사로부터 심사위원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한동안 망설이다 허락했는데, 오늘 아침 나머지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위원장으로 추천해주어 난생 처음 한국최고의 미인을 선발하는 심사위원장을 맡아 무척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심사의 공정성과 관련, 『심사위원들이 대회당일 후보들의 용모 매너 교양 지적수준 개별인터뷰내용등을 종합채점해 컴퓨터로 자동합산하는 방식으로 개선했기 때문에 가장 공정한 심사였다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박위원장은 『지원자들의 아름다움에 우열의 차이가 거의 없어 심사위원으로서 무척 곤혹스러웠다』며 『절차에 따라 순위를 정하고 진 선 미를 선발해야 하기에 다른 사람을 배제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위원장은 그러나 『지방 예선대회를 통과한 탓이겠지만 모든 지원자들의 체위와 인물이 예년에 비해 눈에 뛰게 좋아졌고, 순간적인 재치와 표현력이 뛰어나 흐뭇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위원장은 특히 『주최측인 한국일보사가 이번 대회를 조직적으로 준비해 완벽한 공정성을 확보, 대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쳐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대회준비자들의 노력을 치하했다.【김성호기자】
◎심사 어떻게 했나/컴퓨터채점제 도입 점수공개
94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컴퓨터를 이용한 채점및 점수공개제도를 채택, 어느 대회때보다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심사했다.
컴퓨터채점및 점수공개방식은 올림픽등의 체조경기 심사와 같이 심사위원들이 후보의 용모 신체균형 교양 매너 재치등을 종합 평가, 점수입력장치의 단추를 눌러 표시하면 컴퓨터가 평균점수를 계산해 무대의 대형 화면에 즉시 나타내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한복과 수영복심사인 1차 심사에서는 후보들이 한명씩 선보이고 나면 평가점수가 즉시 컴퓨터 화면에 공개됐으며, 2차 심사때는 사회자와 개별인터뷰가 끝나는 동시에 점수가 나타나 관객들이 평가결과의 타당성을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8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최종 심사에서는 선발된 미스코리아들의 명예를 위해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순위만 발표한 대신 개별 후보의 평가자료를 보관, 공정한 심사의 증거로 남겼다.【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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