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 이군현교수(교양과정부)는 최근 발표한 논문 「과학관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과학관 육성정책의 부재로 과학관이 무용지물화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에 의하면 과학관은 과학기술 저변의 확대라는 중요한 몫에 기여해야 하는데도 빈약한 조직·시설·예산등으로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있다.
서울과학관의 경우 대부분 전시물과 자료가 기증에만 의존, 양적·질적인 면에서 낙후돼있으며 보존상태도 엉망으로 전시물의 종류 내용 전시기법 등 모든 점이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이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첨단 정보통신 관련 전시물은 산업기술관의 일부를 제외하고 전무한 실정이어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있는 과학기술을 보여 주기에는 역부족이며 도서실의 장서도 9백98종에 그쳐 효용가치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형편인만큼 연간 과학관 관람자수는 인구 1천명당 23명으로 미국의 1천5백명, 영국 9백20명, 서독 5백70명, 일본 3백60명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또 국내의 과학관은 2개소에 불과해 과학관 1개소당 인구수가 2천1백19만명으로 서독 6만7천명, 프랑스 11만명, 영국 12만5천명, 미국 12만6천명, 일본 32만4천명과는 비교조차 하기가 부끄러운 정도이다.
과학관이 무용지물로 변하고있다는 지적은 여러번 있었으나 과학 활성화를 약속하고 새정부가 출범한지 1년이 훨씬 넘도록 과학관에 대한 육성책이 전혀 마련되고 있지않는데 대한 이교수의 문제 제기는 새겨 들을 만하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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