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병원 보관·관리 비상/보사부,사용제품 수거 사용중지령 뇌염예방주사를 맞은 어린이 3명이 잇달아 중태에 빠지는 등 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가 발생하자 전국에 예방백신 주의보가 내려졌다.
뇌염예방주사를 맞혀야하는 3∼15세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백신쇼크로 불안해하고 있으며 각 병·의원은 백신보관 및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강동구천호동 김소아과의원 김봉식원장(50)은 『23일까지 하루평균 60여명의 어린이에게 뇌염백신예방주사를 놓아주었으나 사고후 10여명으로 줄어들었을뿐아니라 어머니들이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경기과천시 별양동 강천식소아과의원을 찾은 주부 최모씨(33)는 『4세짜리 딸아이에게 예방백신맞히기가 겁난다』며 『보사당국과 병·의원은 백신의 유통 및 보관·관리에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마포경찰서는 24일 사고가 난 서울 용강동 박성철산부인과에서 사용하고 남은 백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보사부도 이날 이 회사제품을 수거, 국립보건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조사결과가 나올때까지 사용중지명령을 내렸다.
경찰은 이에앞서 23일밤 병원장 박씨(38)와 주사를 놓은 간호조무사 김화영씨(21)등 2명을 불러 당시 어린이의 상태와 처방내역, 간호조무사의 과실여부등을 조사했다. 박씨는 『처방을 내리기전 환자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했고 아무 이상이 없어 간호조무사에게 주사투약을 지시하고 지켜봤다』고 말했다. 간호조무사 김씨는 『백신의 적정온도 유지를 위해 냉장고에 보관해왔고 처방에 따라 규정대로 1㏄짜리 주사용기에 넣어 주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제품자체의 불량여부 ▲유통과정상의 성분변질가능성 ▲병원의 백신관리 및 사용규정준수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있다. 문제의 백신을 제조한 J사의 안상만대리(32)는 『백신제조가 끝나면 제조번호별로 제품을 무작위추출해 국립보건원에 성분판정을 받기때문에 불량품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며 『2∼8도의 냉장보관, 사용시 실온(18도)전환, 약품의 균등주사등 기본수칙을 제대로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J사는 지난해 12월말 15만명분을 생산, 올 2월5일 국립보건원의 검증을 받았으며 현재 7만여명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염예방백신의 유효기간은 14개월이며 사고가 난 박산부인과는 지난3월에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강진순·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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