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년∼?)의 풍속화첩이 일본에서 발견돼 국내로 돌아왔다. 6월3일부터 14일까지 덕원미술관(723―7771)에서 열리는 「비완고미술 정품전」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될 이 화첩 「속화첩」에는 낭만적이고 에로틱한 남녀관계를 그린 10폭이 실려 있다. 국보 135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 소장의 「혜원 풍속화첩」에 있는 그림과 비슷한 것이 4폭이나 있는 이 화첩의 크기는 27.3×37.8㎝로 간송미술관 것 보다 약간 크다.
겉장은 2백여년전에 만든 중국산 화견을 씌웠고 「속화첩 혜원진적」이라고 쓰여 있다.
그림 내용은 교미하고 있는 개를 보고 있는 부인과 처녀, 세 남녀가 밤길을 가는 정경, 봄 동산에서 기녀를 안고 있는 남자, 선비가 글을 읽다가 여인을 만지는 장면 등으로 매우 사실적이다.
대체로 단원 김홍도(1745∼1818년?)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미술사학자 허영환교수(성신녀대)는 『그림의 주제와 구도, 묘법 등이 모두 혜원의 회화세계이고 간송미술관 것 보다는 이른 시기의 것』이라고 평했다. 안휘준교수(서울대)도 『혜원의 조기 작품 경향을 연구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말했다.
이 화첩은 18명의 고미술상 모임인 「인우회」(회장 진이근)가 일본 교토의 일본인으로부터 공동구입한 것이다. 인우회는 혜원의 다른 「산수화첩」(6폭), 정선과 김홍도의 그림, 도자기 등 주로 해외에서 들여온 명품 1백22점을 함께 전시한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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