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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장애 “스트레스가 주범”/환자 70∼80%가 심인성 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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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장애 “스트레스가 주범”/환자 70∼80%가 심인성 판명

입력
199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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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도 내과적 약물·정신적요법 병행스트레스가 소화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의사들의 치료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내과적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과적 치료를 병행, 소화장애의 증상과 원인을 동시에 개선하는것이다.

 삼성의료원 이종철소화기내과과장은 『소화기에 실제로 이상이 있어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환자는 10%내외인데 비해 전체 소화장애 환자의 70∼80%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면서 『내과와 정신과가 협동진료, 소화제에 항불안제같은 정신과적 약물을 같이 처방하는 것이 최근 치료경향』이라고 말했다.

 심인성소화장애 환자들은 주로 40∼50대들이다. 사회적 중견의 위치에서 한창 일할 나이에 겪게되는 욕심·경쟁·미움·갈등·좌절·공격성등이 인체를 자극, 인체기능의 균형상태를 깨뜨리는 것이다.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몸의 자율신경계는 이에 대항해 싸움을 시작한다. 싸움에서 이기든 지든 자율신경계는 과도한 활동때문에 소모상태가 되며 이 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대표적 장기인 위장이 운동장애를 일으키게 된다.위는 소화를 돕는 위산을 분비하고 음식을 잘게 부수는 맷돌기능을 하는데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위운동은 물론 위산분비도 제대로 못한다는 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민성길박사는 『심인성소화장애는 불안하거나 우울할때 위장운동이 더욱 악화된다』면서 『위산분비가 감소하다가 불안이 너무 오래 계속되면 오히려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위궤양을 일으키기까지 한다』고 지적했다.

 심인성 소화장애의 증세는 실제로 위에 이상이 생겨 소화장애를 일으키는 경우와 구분된다. 위암이나 위궤양등에 의한 소화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며 위출혈로 대변색의 변화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심인성환자들은 「배가 더부룩하다」 「구역질이 나고 메스껍다」 「입이 탄다」 「배에 가스가 찬다」 「헛배가 부르다」는 증상이 압도적이다.

 의사들은 이런 환자들에게 소화제와 정신과적 약물을 함께 복용하도록 권한다. 위산이 과다한 환자라면 제산제, 위운동이 감소된 환자라면 소화제나 소화효소를 우선적으로 처방하면서 항불안제나 항우울제등을 병용하는 것이다.

 민박사는 『내과적 약물을 장기간 사용해 낫지않던 환자가 신경안정제와 대화치료를 시작하면서 즉시 호전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과장은 『스트레스를 쌓이지 않게 해야한다. 점심후 휴식시간도 없이 일을 다시 시작하는 직장인이 많은데 적어도 30분의 휴식시간은 갖는게 좋다』고 말했다.【송영주기자】

◆소화장애를 줄이려면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는다. 과식하거나 급하게 먹지 않는다.

○과일 채소 곡류등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 변비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담배, 술, 카페인, 농축과일주스, 날과일, 날채소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가미료섭취를 제한한다. 사탕, 껌, 다이어트 식품등에 설탕대용으로 사용하는 만니톨이나 솔비톨등은 설사를 일으킨다.

○스포츠, 취미활동등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규칙적인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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