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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완벽”대원군 회갑영정 첫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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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완벽”대원군 회갑영정 첫공개

입력
1994.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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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손 이청씨 유품1백38점 서울시 기증/1881년 궁중화가가 그려/한양군사책임자 임명 교지도 흥선 대원군의 실제영정과 그를 한양의 군사책임자로 임명한 왕의 교지등 그동안 알려지지않았던 대원군의 유품다수가 처음 공개됐다.

 대원군의 5대손 이청씨(58)는 23일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대원군의 초상화를 비롯, 대원군이 사용하던 1백50㎝정도의 장검과 장신구등 유품 1백38점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유품중 대원군의 영정은 당시 궁중화가 이한철이 1881년 대원군의 회갑기념으로 그린 것으로 현재도 채색이 전혀 변하지 않은채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이한철은 당시 궁중화가로 활약하던 조중묵과 쌍벽을 이루던 유명화가로 그가 그린 김정희의 영정은 현재 보물로 지정돼 있다.

 대원군연구의 권위자인 성균관대 사학과 성대경교수는 『중국인이 그린 대원군 영정이 한점 남아있기는 하지만 당대의 화가인 이한철이 그린 대원군 영정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1백38점의 유품은 학계에도 전혀 보고되지 않은 것이어서 앞으로 대원군 연구에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평가했다.

 유품중에는 또 대원군이 25세때인 1845년 헌종이 노비 6명과 전50결(16만4천평)을 하사하는 교지가 있어 젊은 시절 그가 궁핍했다는 속설이 사실과 다름을 보여주었고 1847년 대원군을 한양일원의 방위를 책임지는 오위도총부 도총관(정2품)으로 임명한 교지도 새로 발견됐다. 이밖에 순종비 윤씨가 1906년 황태자비로 책봉될 때 입었던 가례복도 처음 공개돼 조선말기 복식사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금명간 학계전문가의 기초조사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등을 거친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대원군의 유품을 국보·보물등으로 지정, 앞으로 건립될 중앙박물관에 전시키로 했다.

 시는 또 정도6백년사업의 일환으로 95년12월까지 복원키로 한 운현궁에 별도전시관을 마련, 당시 대원군이 사용했던 가구·병풍·주방용품등 생활용품을 전시할 예정이다.【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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