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과 함께」등… 개인사-액션-심리 초점/주연배우엔 위노나 라이더가 가장 유력 15세기 영·불간 「백년전쟁」에서 조국 프랑스를 영국의 침략으로부터 구해낸 프랑스의 수호성인 잔 다크에 관한 영화가 거의 동시에 세편이나 만들어진다.
가장 먼저 올가을 촬영에 들어갈 영화는 디즈니계열의 터치스톤사가 만든 「잔 다크」(JOAN OF ARC). 지난해 흑인여가수 티나 터너의 삶을 그린 영화 「사랑이 뭐기에」를 만든 브라이언 깁슨이 감독한다. 이 작품은 17세에 신의 부름에 따라 전장에 뛰어든 시골처녀 잔 다크가 조국을 구한뒤 19세에 종교재판을 받고 마녀로 화형에 처해질 때까지 한 개인의 인생여정을 담게된다.
다른 작품은 워너브라더스사의 「신의 위임을 받아」(IN NOMINE DEI). 「다이하드」와 「리쎌웨폰」등 무지막지한 액션영화를 만든 조엘 실버가 제작하는데 각본을 읽어본 사람들에 의하면 『브루스 윌리스가 드레스를 입고 칼을 휘두르는 것 같다』고. 전투장면을 비롯해 액션이 화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잔 다크 영화는 20세기폭스사 제작의 「천사들과 함께」(THE COMPANY OF ANGELS). 여류감독으로서는 드물게 액션영화를 즐겨만드는 캐슬린 비글로(「블루스틸」 「포인트 브레이크」)가 감독하는데 액션도 많긴 하나 그 보다는 신의 명을 받고 내적갈등을 겪는 잔 다크의 심리상태를 더 많이 그리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잔 다크 영화는 과거에도 여러편 만들어졌다. 그중에서도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것이 1928년작 프랑스무성영화 「잔 다크의 정열」. 칼 드라이어가 감독하고 마리아 팔코네티가 주연한 이 영화는 특히 클로스업을 많이 사용한 루돌프 마레의 촬영이 뛰어난 불후의 명작이다.
48년에는 잉그리드 버그먼이 주연하고 빅터 플레밍이 감독한 「잔 다크」가, 그리고 57년에는 진 시버그의 데뷔작으로 오로 프레민저가 감독한 「세인트 조운」이 만들어졌으나 두 작품 모두 평범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작으로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 선보인 자크 리벳감독의 프랑스판 2부작 「잔 다크의 전투와 투옥」이 있다. 5시간짜리인데 역사적 사실에 매우 충실했다는 평을 듣고있다.
잔 다크 영화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은 1년여전부터 나돌았었다. 당시 아일랜드태생의 민둥머리여가수 쉬네이 오코너가 잔 다크역을 탐낸다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잔 다크영화를 만들 세 영화사는 아직 주연여배우를 고르지 못한 상태인데 소식통에 따르면 위노나 라이더가 잔 다크역으로 가장 유력시되고 있다.
과거에도 로빈 후드와 콜럼버스등 역사적인물에 관한 영화가 동시에 두편씩 만들어져 치열한 경쟁을 보인적이 있는데 이번에 과연 3명의 잔 다크의 싸움에서 어느 잔 다크가 살아남을지 큰 관심사다.
<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미주본사편집국장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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