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 이후 현존최고 지휘자” 평/베토벤·모차르트등 연주 통일독일의 자존심 쿠르트 마주르(67)가 우리나라에 온다.
「카라얀 이후 현존하는 최고의 지휘자」라는 평을 듣고 있는 쿠르트 마주르는 그가 상임지휘자로 있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내한, 오는 6월 16, 17일 이틀동안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 선다. 연주곡목은 16일에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변용」, 로렘의 「잉글리시 호른협주곡」(협연 토머스 스테이시),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17일에 모차르트의 교향곡 36번 「린츠」, 브루크너의 교향곡 4번 「로맨틱」이다. 751―5548.
특히 이번 방한공연에는 뉴욕필의 한국인 단원 3명도 동행한다. 제1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김명희씨와 함해영씨는 정단원으로 무대에 서며 오는 9월에 정단원이 되는 김은수씨(바이올린)도 내한하나 무대에 설지는 미지수다.
뉴욕필과 쿠르트 마주르의 내한공연은 홍콩 대만 일본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순회공연의 하나인데 3국 가운데 일본계 요코 다케데가 바이올린을 맡고 있을 뿐 다른 나라는 자국계 단원이 전혀 없다. 뉴욕필의 방한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적인 한국계의 음악재능을 재확인하는 셈이다.
쿠르트 마주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뉴욕필 상임지휘자를 함께 맡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지휘자다. 27년, 지금은 폴란드 땅인 실레지아의 브리그에서 출생한 마주르는 라이프치히 음대에서 피아노 작곡 지휘를 공부했으며 55년 드레스덴 필하오닉 오케스트라지휘를 맡은 뒤 동독내 지휘요직을 두루 거치고 70년부터 게반트하우스 지휘를 맡아왔다. 91년에 그가 주빈 메타의 뒤를 이어 뉴욕필의 상임지휘자가 되었을 때만 해도 마주르는 미국무대에서 음악적으로 보다는 동독 민주화 운동을 점화시킨 지식인으로 더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마주르를 영입한 후 뉴욕필은 『레너드 번스타인 시절의 전성기를 되찾았다』는 찬사를 들을 만큼 활기를 띠고 있다.
마주르는 12일 뉴욕에서 아시아 기자들과 회견을 갖고 『아시아에서는 공연에 대한 청중의 기대와 관심이 매우 높아서 우리들도 마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의 촉망받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사라 장(장영주)을 우리는 후원하고 있다. 아내가 일본인이어서 일본에 대해서는 비교적 많이 알고 있지만 한국방문은 처음이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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