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장례식이 어머니 뜻일것”/클린턴부부 “초청없더라도 참석”/아들연인 배우 대릴 한나도 조문 ○…「세계의 퍼스트 레이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여사는 23일 상오(현지시간) 가족 친지들의 슬픔을 뒤로 하고 남편 케네디전대통령의 곁으로 가 잠든다.
장례식 하루전인 22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재클린여사의 자택인 뉴욕 맨해턴 5번가 아파트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끝없이 이어졌다. 유명인에서 일반시민에 이르기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조문객으로 찾아온 목발을 짚은 한 노신사는 영정앞에서 분향 한뒤 한동안 말없이 고개를 떨구어 주위를 숙연케 했다.
또 휠체어를 타고온 한 노부인은 『재키는 전미국여성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위대한 여성이었다』면서 『그녀는 우리곁을 떠났지만 모든 미국여성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다른 시민은 『그녀의 영면소식을 들었을 때 케네디전대통령이 댈라스에서 비명에 갔을 때 느꼈던 것과 똑같은 비탄감에 빠졌다』면서 『재키는 희망이 넘치던 시대 미국의 한 상징이었다』고 애도했다.
○…맨해턴 자택 부근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에서 치러질 재클린여사의 장례식과 알링턴국립묘지 안장식에는 빌 클린턴대통령부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대변인은 22일 『대통령은 오늘 아침 재클린 오나시스여사는 우리 부부에게 누구보다도 영향을 준 분이었다고 회고했다』며 『초청이 없더라도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도 그녀에 대해 언급, 『고인은 우리가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할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을 갖게 함으로써 미국인들의 삶을 더 낫게 변화시켰다』고 말하고 『이것이 바로 오늘날 비관과 회의가 지배하는 시기에 우리가 그녀를 기억해야만 할 충분한 이유』라고 추도했다.
유족들은 외부에 드러나기를 꺼려온 고인의 소망에 따라 장례식에 가족과 생전에 그녀와 교분이 두터웠던 몇명의 친구들만 초대할 예정으로 있어 클린턴대통령내외에게 초청장을 발송하지 않았다.
백악관측은 『클린턴대통령이 유족들에게 공군기 한대를 제공해 편의를 봐주라고 당부했으나 유족들이 간곡히 사양해 그만두었다』고 전했다.
○…재클린여사의 가족과 친구들은 이날도 그녀의 아파트에 모여 성당에서 치러질 가족장을 앞두고 그녀를 추모했다. 아들 존 케네디 2세는 자택으로 몰려든 기자들에게 『우리는 어머니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면서 『평화롭고 조촐하게 보내는것이 어머니의 뜻일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녀의 집에는 케네디 2세의 여자친구인 배우 대릴 한나, 어머니의 말년 친구이며 연인이었던 뉴욕의 보석상 모리스 템펠스먼등이 찾았다.【뉴욕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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