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14불대서 18.90불로/저금리리보 91년이후 최고/저환율엔고행진 더 없을것 저유가 저금리 저환율의 「신 3저」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내리막세를 보이던 국제원유가격이 급등하고 국제금리 또한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엔고기조속에 달러환율만이 그런대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세계경제환경은 더이상 3저가 아니라 1고(유가)1중(금리)1저(환율)체제』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신3저기류를 타고 회복기에 접어든 우리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수출이 살아나고 투자가 늘어 경기가 활황국면에 접어든 것도 대부분 저유가와 저금리, 저환율등 신3저 덕분이었다. 언제 막을 내릴지 모르는 신 3저를 제대로 활용도 못해본채 엉거주춤하게 대응한다면 80년대말 3저호기를 「거품」으로 결말나게 했던 뼈아픈 전철을 되풀이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의하면 작년 10월이후 배럴당 14달러대의 안정세를 보여오던 국제현물유가(텍사스중질유 기준)는 지난 20일 18.90달러까지 폭등, 신3저직전인 92년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국제금리도 이날 3개월물 리보(런던은행간금리)가 작년말(연 3.38%)보다 무려 1.18%포인트나 높은 4.56%를 기록, 91년12월이후 2년5개월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한은관계자는 『신3저기조가 하루아침에 무너질리는 없지만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유가 금리 환율이 더 낮아지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는 선진국 석유수요증대에다 수출산유국의 공급감소가 겹쳐 하반기까지 배럴당 17∼18달러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으로 국제금리 또한 상승세가 이어져 연 5%이상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엔고는 계속되겠지만 더 이상의 추가적인 엔화절상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저금리 저유가체제가 무너질 경우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경제로선 치명적인 타격을 입지않을 수 없다. 국제금리가 오르면 값싼 외국돈을 빌려쓴 국내기업들이 보다 많은 금융비용을 지출해야하는데 리보가 1%포인트상승하면 기업들의 추가이자부담은 연간 1천5백억원에 이르게 된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1·4분기중 경상수지적자폭이 25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 유가가 뛴다면 국제수지악화와 연쇄적인 국내물가상승이 불가피해진다.
지난 1차 3저(86∼88년)때는 연평균 12.8%의 고도성장을 구가했고 경상수지흑자도 95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기업의 생산라인은 질적향상을 위한 투자없이 양적으로만 늘어났고 그 열매는 과소비와 주식, 부동산투기로 흘러갔다. 단군이래 최대호황이 아니라 한낱 거품이었음은 뒤이은 불황때 확인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신3저효과가 소멸되기전에 충분한 활용을 해서 경쟁력있는 경제구조를 다져야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생산활동을 원천적으로 가로막고 있는 고비용구조를 깨 내생적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률에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지금처럼 경제여건이 좋을 때가 악성구조를 깨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지적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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