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민권받아… “여행하며 변한모습 직접보겠다”/정착할 집 공사 덜끝나 아파트서 임시거주 예정 구소련의 반체제 작가로서 「러시아의 대문호」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이 20여년간의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이달말께 조국 러시아로 영구 귀국한다.
솔제니친과 부인 나탈리아 스베트로바는 모스크바교외에 붉은 벽돌집을 짓고 정착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공사가 끝나지 않아 일단 지난92년 모스크바에 구입한 아파트에서 임시로 기거할 예정이다.
부인 스베트로바는 최근 이즈베스티야지와의 회견에서 『남편이 대도시에서 산적이 없고 미국 버몬트 삼림의 고요함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아파트 생활이 불편할 것』이라며 『만약 친구들이 우리에게 다차(별장)를 제공한다면 기꺼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솔제니친은 지난 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뒤인 74년 반체제혐의로 소련국가보안위원회(KGB)에 체포돼 소련시민권이 박탈당한채 국외로 추방됐다. 그러나 그는 고르바초프구소련대통령의 개혁정책에 힘입어 지난 90년 다시 시민권을 돌려받았지만 소련이 붕괴된 이후 이번에는 러시아시민권을 받고 귀국한다.
그의 부인은 『남편은 러시아를 두루 여행하면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자신의 눈으로 직접 조국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보기 원한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귀국에 대비, 미국에 보관하고 있던 러시아 내전, 제2차 세계대전,스탈린시대의 폭정등에 관한 기록등 모두 4백상자에 달하는 자료와 책등을 포장하는등 이사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이삿짐에는 솔제니친이 사용하고 있는 커다란 책상도 포함되어있다. 올 75세의 대문호가 조국에 돌아와 과연 어떤 불후의 작품을 쓸것인지 이목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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