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비디오 직배사 돌풍… 음반 96년 완전개방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이 불기도 전에 우리나라의 영화 비디오 배급시장은 이미 미국 직배사가 몰고온 돌풍으로 활짝 열려있는 상태다. 음반시장은 현재 판매·유통분야만 개방돼 있으나 96년부터는 UR협정에 따라 외국업체가 직접 음반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지난 88년 우리나라에 상륙한 외국 직배사들은 서울 개봉관을 중심으로 영화 배급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해왔다. 서울개봉관의 경우 지난해 콜롬비아20세기폭스사등 미국 4대 직배사가 배급한 영화가 전체 영화배급물량의 30%를 훨씬 웃돌만큼 영화배급시장은 개방수준을 넘어 이미 점령상태로 들어가 있다.
게다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화 한편당 14벌로 한정돼 있던 프린트(필름 복사본) 벌수 제한이 올해부터 없어져 특히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블록버스터급 영화(흥행을 겨냥해 대규모 예산을 들여 만든 영화)가 전국의 수십개 영화관에서 동시 개봉될 순간도 눈앞에 와있다.
또 영화시장의 5배규모로 추정되고 있는 비디오배급시장의 경우 타워레코드 블록버스터등 미국 대형유통업체들이 시장조사를 끝내고 본격진출 초읽기에 돌입했다.
한편 폴리그램 EMI 소니등 메이저음반사들이 음반제작에 직접 나설 경우 우리나라 유명가수들이 대거 이들 외국음반사에 전속돼 노래를 부르고 국악애호가들은 이들 외국사가 만들어내는 국악음반을 대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았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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