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연구·현장활동 나서 소설 「어둠의 자식들」과 「꼬방동네 사람들」에서 달동네 빈민들의 친구로 나온 공목사의 모델이었던 허병섭씨(53)가 6월13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생활경제연구소」를 개설한다. 지방자치시대를 앞두고 지역경제생활공동체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본격 작업에 나선 것이다.
공씨는 88년 서민의 삶을 실제로 체험하기 위해 목사직을 그만두고 미장이로 취업했다가 90년 일용직노동자들을 모아 건축주와 직거래하는 건축협동조합 「일꾼 두레」를 결성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이 세번째 진로변경이다.
전직목사 허씨가 밝힌 「생활경제연구소」의 목표는 현 정부의 개혁에 발맞춰 건축 봉제등 각종 사업에서 중간업자의 이윤을 배제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고루 도움이 되는 생산자협동조합을 현실적인 이론의 틀로 짜보자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구단위의 연구와 현장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허씨는 지난 2월 「일꾼 두레」와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성공회 송경용신부가 주도한 생산공동체 「나섬건축」을 합쳐 「나레건설」을 발족, 이익금 40% 배당, 45% 공동재산 적립, 15% 사회복지기금 활용등의 규정과 건축주·시공자·설계자가 건축의 전과정을 함께 논의하는 방침을 정해 일해왔다.
『주문은 끊이지 않았으나 이상에 맞추다 보니 건축주의 계산심리나 노동자의 노동의식부족, 노동력의 미숙, 건축행정의 난맥등으로 어려움이 컸습니다』
따라서 이번의 「생활경제연구소」 사업에는 ▲중소자본과 가내하청, 가계와 소비자, 국제경쟁력과 지역생활경제 연구 ▲노동훈련교실과 교양교실 운영등지역경제생활공동체 발전을 휘한 방안들이 포괄적으로 다뤄질 계획이라고 한다.【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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