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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흑인노예 땅되찾기 소송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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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흑인노예 땅되찾기 소송내

입력
199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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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땅 소유권있다”… 백인지주들 긴장 브라질의 흑인노예 출신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땅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최근 법정 소송이 벌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소유권 분쟁지역은 히우 다스 하스(안개의 강)라는 브라질 파타주의 한 오지 소읍. 1억2천만평이 넘는 이곳은 1백94세대, 1천여명의 흑인들이 수백년동안 농사와 목축을 해오던 삶의 터전이었는데 85년 카를로스 봉핑이란 백인 목축업자가 불쑥 나타나 서류상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빚어지기 시작한것. 흑인주민들은 봉핑의 온갖 강압을 견디다 못해 결국 고향을 포기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88년 개정된 헌법에서 「킬롬보」들의 거주지역은 그들에게 소유권이 있다는 내용이 삽입됨으로써 이 문제가 새 전기를 맞게 됐다. 킬롬보란 과거 식민지시대 백인사회에서 탈출, 산간오지등에 숨어사는 노예출신 흑인들을 일컫는 말.

 이에 따라 히우 다스 하스에서 쫓겨난 흑인주민들은 연방정부에 진정서를 내는등 땅을 되찾기 위한 본격 투쟁에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 조사결과 쫓겨난 흑인주민들이 수백년전 백인들에게서 탈출한 킬롬보의 후손이며 빼앗긴 땅이 전통적인 킬롬보 거주지역임을 입증하는 사료들이 속속 발견됐다. 결국 정부는 흑인주민들의 소유권을 인정, 백인목장주 봉핑에게 토지반환을 명령했으나 봉핑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흑인주민들이 최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것.

 이번 송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소송결과가 미칠 파장이 심대하기 때문이다. 브라질의 수많은 킬롬보 후손들이 백인지주들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 자칫 흑백 대결로 치달을 우려가 크다. 흑인사회에서는 이번 송사를 계기로 권리신장 및 정치세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벌써 드높아지고 있다.【상파울루=김인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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