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알링턴묘지 “재결합”/줄이은 애도인파… 보스턴시선 조기게양/세계언론 대서특필… 불TV 다큐물계획○조용한 장례식 계획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여사는 남편이었던 존 F 케네디 전대통령이 영면한 워싱턴 근교 알링턴 국립묘지에 오는 23일 나란히 묻힌다. 미국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재클린은 비로소 전남편 케네디전대통령과 사별한지 30여년만에 무덤에서 「재결합」하게 됐다』고 전했다.
재클린의 친구이자 가족 대변인인 낸시 터커만씨는 23일 상오 뉴욕 맨해턴 자택 근처에 있는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성당에서 장례식을 치른 뒤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식과 묘지안장식에는 외부에 드러나기를 꺼려온 재클린의 평소 소망에 따라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참석할 예정이다.
고케네디 대통령의 묘에는 이날 아침 4송이의 붉은 카네이션이 묘비를 장식했다. 이 묘에는 지난 63년 조산후 사망한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패트릭과 56년에 사산한 딸이 아버지 곁에 묻혀 있다.
○“생전에 사생활 중시”
○…아들 존 케네디 2세는 이날 『어머니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평소 생활태도와, 원하는 사람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자신의 방식대로」 살다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고 많은 사람들의 애도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날도 일반인에서 유명인사에 이르기까지, 작은 시골마을에서 케네디대통령이 암살당한 댈라스시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국인들이 그녀의 죽음을 슬퍼했다. 고 케네디 대통령의 출신지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는 재클린의 죽음을 맞아 반기를 게양했다. 보스턴의 존 F 케네디 도서관도 반기를 게양했으며 당분간 모든 공식행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케네디 대통령 일가가 태어난 보스턴과 매사추세츠주는 재클린의 시동생인 에드워드 케네디가 상원의원으로 있는 등 케네디가의 영향이 강한 곳으로 재클린은 롱 아일랜드주 사우샘프턴 출신이지만 보스턴시는 항상 그녀를 이곳 출신으로 간주해 왔다.
○그리스선 별반응없어
○…재클린의 타계는 다른 나라 언론에서도 크게 취급됐다. 스톡홀름의 아프톤블라데트지는 재키를 『세계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선언했다. 프랑스TV는 그녀의 인생행로를 담은 다큐멘터리 「아듀, 재키」를 방영할 계획이다. 특히 프랑스 언론들은 그녀의 죽음을 상세히 취급했는데 재클린은 지난 61년 케네디대통령과 함께 소르본을 공식 방문해 프랑스인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지스카르 데스탱 전프랑스대통령은 『재키 케네디를 알고 사랑한 사람들 모두가 크나큰 상처를 입었다』며 『그녀는 여성적 우아함과 매력을 세계정치에 선사했다』고 애도했다.
영국 핀란드 콜럼비아 브라질등 많은 나라의 신문들도 재클린 타계 소식을 일제히 1면 기사로 내보냈다.
그러나 그리스 신문과 TV들은 재클린의 죽음을 보도하면서 그녀가 사랑보다는 돈과 권위를 위해 오나시스와 결혼했음을 「시사」하는것 외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오나시스재단의 대변인은 『우리는 별달리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오나시스는 아직도 인기가 있으나 재클린은 별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뉴욕=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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