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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먹는 낙태약 「RU486」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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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먹는 낙태약 「RU486」 상륙

입력
1994.05.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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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파 투쟁 주표적… 거센논란 예고 먹는 낙태약으로 프랑스가 일찍이 개발, 경구 낙태약의 세계적 대명사가 된 「RU 486」이 반낙태주의자들의 장벽을 허물고 미국에도 상륙하게 됐다.

 RU 486은 프랑스 의학자 에티엔느 에밀 볼리유교수가 발명한 후 프랑스의 루셀 위클라프제약회사가 86년부터 제조,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등 유럽에서 시판돼 왔다. 통상 「미페프리스톤」이라고 불리고 있다.

 임신 7주까지 복용, 확실한 낙태효과를 주는 이 알약은 그러나 미국에서는 강력한 반낙태주의 운동과 부시전행정부의 보수적 낙태정책으로 보급되지 못했다. 그러나 클린턴행정부는 반낙태주의적 정책을 폈던 부시전행정부와 달리 여성의 자유로운 임신중절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미정부는 결국 RU 486을 미국내에서 시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내 반낙태주의 운동가들은 RU 486에 대한 투쟁을 그들 캠페인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미국정부의 동의 아래 지난 16일 루셀사와 뉴욕의 민간단체인 「인구위원회」간에 체결된 계약은 루셀사가 미국내에서의 특허 및 제조·판매권을 포기한다는 조건하에 이뤄졌다. 2년간 약의 안전성과 효능을 2천여명을 대상으로 시험한 후 연방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시판키로 한 것.

 도나 샬랄라 미보건장관은 정부 결정을 발표하면서 『이는 임신중절을 원하는 미국여성들에게 외과수술적 낙태에 대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안을 제공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 약을 시험하기로 한 「인구위원회」는 『이 결정이 낙태관행을 일반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비외과적 시술에 의한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프랑스언론들은 이는 미국내의 강력한 반낙태그룹의 패배이며 낙태문제에 대한 미국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점차 폭력화 경향을 띠고 있는 미국내 반낙태주의자들은 이 결정에 강력 투쟁할 것을 선언, 「선택의 권리」와 「생명의 권리」를 둘러싼 RU486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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